오우석 작가 '장미바람'
오우석 작가 '장미바람'

나이가 듦에 따라 사람들은 꽃에 눈길이 간다고들 한다. 심지어 현란한 꽃무늬 패턴의 옷을 좋아하는 어른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시점이 오게 된다.

혹자는 살다 보면 삶에 치여서 주변을 보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위로해 줄 객체 중 하나로 꽃이 꼽혀서라고 말한다.

오우석 서양화가가 생명체의 찬란한 절정을 상징하는 꽃과 주변의 친근한 자연풍경을 중심으로 작업한 한 전시를 선보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행복하다개인전이 27일부터 자전거탄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붓 대신 나이프를 사용해 작업한다. 나이프의 거침없고 속도감 넘치는 터치와 중첩된 질감으로 인해 화폭에 피어난 꽃들은 화려한 폭죽처럼 꽃망울을 터트려 내고 있다. 생동감을 자아내며 어지러이 춤을 춘다.

오우석 작가 '첫소식'
오우석 작가 '첫소식'

일명 장미 화가로 불리는 오 작가. 그가 장미꽃인 듯 아닌 듯한 꽃무리로 형상화한 작품들은 시선에 따라 재해석되며, 한동안 잊고 있던 기분 좋은 순간의 감정을 들끓게 한다. 강렬한 생명력과 설렘, 그리고 따뜻함이 읽힌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색채와 형태의 변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감상자들에게 활력과 위안을 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형태를 해체한 작품을 통해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궁극적으로는 대상을 비움으로써 행복에 이르는 과정을 작품에 투영해 내는 듯하다.

오 작가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스물네 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초대전에 참여했다. 한일미술교류 회장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고문, 전북구상작가회 이사, 전북교육청 학교감성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전시는 3월까지. 정해은기자

오우석 작가  '고담'
오우석 작가  '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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