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곳곳에 겨울철 잦은 비 등으로 포트홀(도로 파임)이 크게 늘어나 운전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포트홀의 보수가 늦어지며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4일 찾은 한옥마을 인근 도로에는 다양한 크기의 포트홀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었다.

일부 파인 구멍에는 내리는 비로 인해 검은 아스팔트 가루가 섞인 빗물이 가득 차 있어 포트홀인지 구분조차 어려웠다.

이에 운전자들은 원치 않았던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전주의 관문인 전주IC를 지나 한옥마을로 향하는 월드컵경기장 주변 도로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보수로 인해 큰 크기의 포트홀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들은 포트홀을 피해 옆 차선으로 급히 핸들을 돌리거나 급정거 하기 일쑤였다.

광주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김민식(35)씨는 “어느 지역이나 포트홀이 있기 마련이지만, 처음 찾은 전주의 도로 상황은 너무 심각했다”며 “한옥마을로 오는 길에 포트홀을 피하려다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도 여럿 있었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또 다른 관광객 이유석(57)씨도 “가족이 한옥마을을 좋아해 전주를 자주 방문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전주 도로에 포트홀이 많은 것 같다”며 “운전경력이 30년이 넘지만, 운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여 건의 포트홀 발생 신고가 접수됐으며, 양 구청 및 한국도로공사 등에 접수된 신고 건수를 더하면 신고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실제 지난해에만 전주시에 무려 7,777건의 포트홀이 발생해 긴급 보수했으며, 올해도 지난 23일까지 벌써 1,250건의 포트홀이 발생해 아스콘으로 임시 보수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잦은 비와 제설제 사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포트홀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는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뚜렷한 포트홀 보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전주시 도로 보수 예산은 약 60억 원으로 편성됐다.

지난해 120억 원의 예산에 비해 절반 이상인 60억 원이 삭감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도 등 각종 도로시설을 보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포트홀에만 전체 예산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지난해의 경우 양 구청당 2개의 보수 업체와 계약해 포트홀 긴급 보수를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업체와의 계약 문제 등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1팀당 4명씩으로 구성된 2개의 긴급보수팀이 양 구청에 배정, 총 16명의 소수 인원과 장비로 포트홀에 대한 땜질식 처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겨울철 제설방제를 위한 염화칼슘으로 인해 포트홀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포트홀 보수 업체와 신속히 계약하고 보수 인력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