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북대학교 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가 중단된 이틀째인 21일 전북대학교 병원 게시판에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 사태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 내용을 한 환자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이원철기자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북대학교 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가 중단된 이틀째인 21일 전북대학교 병원 게시판에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 사태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 내용을 한 환자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이원철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전북지역 의대생들도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업무개시명령에도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이틀간 지속되면서 '의료대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부터 전북대 의과대학 재학생 669명 중 646명(96.5%)이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17일 전자 시스템을 통해 휴학원을 제출했지만, 지도교수 등의 만류로 철회했었던 원광대 의과대학생들도 이날 또다시 473명 중 453명(95.7%)이 휴학계를 냈다. 이로써 도내 전체 의과대학생 1,142명 중 1,099명(96.2%)이 휴학계를 낸 셈이다.

해당 학교들은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득 등을 통한 철회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월 초 개강 후 실습이나 수업 거부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단 휴학계를 낸 의대생뿐만 아니라 이틀째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근무지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도내 전공의는 399명 중 188명(47.1%)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별로는 전북대병원 91명(남원의료원 및 대자인병원 파견 2명 포함), 원광대병원 80명, 예수병원 17명 등이다.

무단결근한 전공의가 가장 많은 전북대병원의 경우 현재 수술실 21개 중 8개(38%)만을 가동하는 등 축소 운영 중이며, 이날 기준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전공의 수는 137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전날에 오전에 이어 이날 또한 전북대병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미 복귀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 등 조치할 예정이다.

도내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현재 의사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진료 지연이나 혼선을 막고 있다"며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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