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내 기업인 하림의 HMM(옛 현대상선) 인수가 불발됐다.

7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왔다”면서 “산은·해진공과 우선협상대상자는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림그룹 등은 국내 최대 해운선사이자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정기 선사인 HMM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 7주간의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난항을 겪어왔다.

하림 측에서는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지분 매각 후에 과도하게 경영을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고, 매각 측에서는 10조가 넘는 HMM 유보금을 해운법 발전이 아닌 다른 곳에 쓰지 않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대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하림은 당초 주장에서 일부를 철회하고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을 제한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매각 측은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도내 기업인 하림이 공들여온 HMM 인수가 결국 무산됨에 따라 지역에서는 하림과 함께 추진 중인 ‘전북 익산형 일자리 사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하림그룹의 HMM 인수는 별도의 사안으로 하림푸드, 하림산업과 하는 익산형 일자리 사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련 진행상황 등에 대한 꾸준한 점검을 통해 관련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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