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를 즐기기에는 ‘24시간이 모자라’

3,000만 관광객 시대 연다

완주군이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 2,000만 기록을 깬 완주군은 이제 3,000만 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완주군은 3,000만 시대를 위해 관광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고, 체험하고, 먹고, 머물 수 있는 여러 ‘거리’를 개발해 완주군의 방문을 늘릴 예정이다.

▲방문객 2,000만 돌파

완주군은 이미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완주군 방문객은 2,239만6,7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전북 평균 방문객 증가율은 평균 1.4%에 그쳤지만 완주군은 8%로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통신사, 카드사,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토대로 방문객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 데이터 랩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문자는 거주, 통근, 통학 등 일상 생활권을 벗어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머무른 사람을 통계로 잡고 있다. 상주인구, 지역을 통과하는 인구, 통근하는 인구, 방문횟수가 많은 방문자를 제외하며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완주군의 인기 관광지는 대둔산, 고산자연휴양림, 모악산, 송광사‧오성마을, 삼례문화예술촌 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대둔산은 완주군이 13년 만에 ‘대둔산축제’를 부활시켜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12월에는 곶감축제를 여는 등 연중 관광객을 유입하고 있다.

고산자연휴양림은 완주의 스테디셀러 관광지다. 성수기에는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다. 또한, 완주군의 대표 축제인 와일드&로컬푸드 축제가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더 와일드한 완주, 더 로컬푸드한 완주’를 주제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치러졌다. 3일간 13만4,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역대 최다 방문객 수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삼례읍 역시 뜨고 있는 관광지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취임 직후 삼례문화예술촌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새만금 신시도광장에 설치돼 있던 거대 석조각상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옮겨왔고,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또한, 앞마당에 적치돼 있던 폐기물도 말끔히 정리했다. 주차장도 크게 확대했으며, 보부상 마켓을 열어 1만 명이 방문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구)삼례역사를 리모델링해 문화 역사 전시공간과 여행자쉼터인 ‘쉬어가삼[례:]’로 재탄생시켰다.

삼례역 전라선 ITX 정차도 확정돼 지난해 9월부터 하루 2회씩 정차하고 있다.

소양오성한옥마을(아원고택)은 BTS 화보집 촬영과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으로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발표한 외국인 택시 호출 이용량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포츠 마케팅도 큰 몫을 했다. 전북현대FC와 업무협약을 통해 전북현대의 B팀의 홈구장이 완주공설운동장이 됐다. 전북현대 B팀의 경기가 열릴 때면 축구팬을 비롯해 지역주민들도 적극 찾아 축구경기를 즐기고 있다. 지난해만 14경기가 열렸다.

이외에도 관내 숙박업소와 업무협약을 통해 전지훈련팀을 적극 유치하고, 각종 국제‧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를 열어 방문객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스포츠 경기와 관련한 방문 인원은 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즐길거리 넘치는 완주로

완주군은 관광 구이수상레저단지, 상관저수지 둘레길, 경천저수지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전국대회 유치, 대둔산, 모악산 정비 등 관광 다변화를 꾀하며 3,000만 방문객 유치에 성큼 다가선다.

우선 특색있는 권역별, 테마별 관광자원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남부권은 치유힐링으로 북부권은 자연생태로 특색을 살린다.

남부권은 구이수상레저단지, 구이권역 치유관광거점개발, 상관저수지 둘레길 및 힐링공원 조성을 북부권은 대아·동상지구 관광자원 개발, 경천저수지 국가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특히, 지난해 준공된 우석대 문화역사전망대도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예정이다. 군은 대한민국 대학본부 건물로는 최고층을 자랑하는 삼례읍 우석대학교 대학본부에 전망대를 조성했다. 23층에는 복합문화공간을, 옥상에는 전망 공간을 갖춘 문화역사전망대가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만경강 유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완주 상운리 고분군과 배매산성, 삼례토성 등으로 대표되는 완주 마한유적과 익산 왕궁리유적, 미륵사지로 대표되는 익산 백제유적, 고려 현종이 방문했던 삼례 역참터(現 삼례동부교회), 동학 삼례광장과 봉기추정지(삼례벌), 일제강점기 쌀 수탈을 위해 만들었던 대간선수로 등 주요 역사 자원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완주와 전주, 익산 도심지역을 둘러볼 수 있고, 서남쪽으로는 정읍의 갈재와 부안 내변산, 새만금 일원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

전국대회,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 활동도 계속된다. 완주군은 국제규격에 맞는 테니스장, 생활체육공원의 축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1월에는 유소년축구 7팀, 321명이 완주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지에서 찾아오는 이들은 관내 축구장 8곳을 전지훈련장으로 삼았다.

축구팀에 이어 서울 동성고 태권도팀도 우석대학교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완주군 공공승마장·역참문화체험관도 개장에 향후 전국 승마대회를 여는 등 활성화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테마형 관광열차 유치, 전국 광역권 도시 출발 시티투어, 연령·세대별에 맞는 테마상품발굴 등으로 관광 상품 다양화에 집중한다.

인터뷰 유희태 완주군수

“3,000만 관광도시 만들 것”

“지난해 완주군은 관광 다변화를 꾀해 2,000만 시대에 안착했고, 이젠 3,000만을 목표로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완주군을 ‘대한민국 스포츠·관광 중심도시로 육성’할 목표를 밝혔다.

완주관광체육마케팅센터를 활성화해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코레일 관광열차, 전국권역 시티투어 확대, 계층별·타깃별 테마상품을 전략적으로 운영한다.

파크골프도 활성화해 지역특화 스포츠로 육성한다. 방문객 유치를 위한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1,000대 이상 규모의 주차장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유 군수는 완주군이 활용하고 있는 방문객, 관광객 통계도 정밀하게 분석해 관광 자료로 활용할 뜻도 밝혔다.

유 군수는 “방문객은 거주, 통근, 통학 등 일상 생활권을 벗어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완주군에 30분 이상 체류한 사람을, 관광객은 지자체별로 선정한 일부 관광지에 실제 방문한 사람을 통계로 잡고 있다”며 “방문객들이 완주의 어느 곳을 주로 방문하고, 어디에 소비를 하는지, 체류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두 시스템의 통계를 정밀하게 분석해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완주=임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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