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태 전 중장
여운태 전 중장

오는 4월 총선을 위해 전북 10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입지자들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주을 선거구에 지각변동 여부가 주목된다.

21일 현재 전주을에서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고종윤·이덕춘·최형재·박진만·성치두 예비후보 등 총 6명이 등록,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전주을 의원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조만간 등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해당 선거구는 현역 의원 3명과 5명의 입지자들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급 후보가 등장할 예정이어서 전주을 정치 지형도 변화가 예고된다.

민주당 인재영입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지난해 예편한 군 3성 출신 여운태 전 장군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검증을 통과해 전주을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예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의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12차 검증 결과를 내놓으며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여 전 중장은 인재 추천 방식이 아닌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입당을 제안한 인재영입 10번 내외 인물로 알려졌다.

전북 익산 출신이면서 육사 45기로 지난해 7월 예편한 여 전 중장은 지역 출신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육군 주요 요직을 밟아온 정통 군 인사다.

준장 시절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으로 국회 업무까지 영역을 넓힌데다 소장 진급 후 사단장과 육본 인사참모부장, 육군3사관학교장을 거쳐 중장에서 제8군단장과 육군참모차장, 지난해 7월 전역 당시 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까지 역임했다.

특히 여 전 중장은 ‘군인의 꽃’으로 불리는 사단장직을 두 차례 수행했던 이례적인 이력도 소유하고 있다.

여러 사유로 인해 일부 사단장들이 보직 해임되는 사안이 발생하자 군 지휘부는 당시 여 소장을 사단장으로 투입할 만큼 신임도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중장 출신 인사가 이번 총선에서 지역 경쟁자로 추가 될 경우 길게는 수년 전부터 바닥을 다져온 전주을 예비후보들의 긴장감을 고조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승리한 전주을은 민주당에서 놓칠 수 없는 선거구다 보니 전략공천설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방 분야에서 군 핵심 요직을 밟아온 영입한 지역 인사라는 점이 경쟁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휘어잡고 있다.

전주을 일부 예비후보들 캠프 측이 여 전 중장 등장에 따른 중앙당 의도와 동태를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주을에 대한 전략공천은 없다는 지역 정치권의 일관된 발언에도 전략공천설이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김윤덕 전략공천관리위원은 “전주을은 전략선거구는 맞지만 전략 공천은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당에서 전주을에 대한 '공식적'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경우의 수는 하나로 좁혀진다.

여 전 중장이 현재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치르는 과정이다.

결국 기존 예비후보들은 당심을 업은 인물과 대결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인재 영입 대상인 여 전 중장이 전주을에서 국회 입성을 두고 기존 후보들과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예비후보들의 긴장이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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