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국악단이 새해 첫 정기연주회 진화(進化) 로 관객과 만난다.

국악단의 진화(進化)’ 시리즈는 2021년 이래 신년음악회타이틀로 해마다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우리 음악으로 새해를 힘차게 열어줄 레퍼토리로 구성해 새달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종묘제례악 보태평을 시작으로 남도민요연곡, 해금연주, 관현악곡 등 다양하고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새해 첫 연주곡은 종묘제례악 보태평 중 희문, 기명, 역성을 선택했다. 종묘제례악은 왕의 효심히 하늘과 땅의 도움을 받아 나라와 백성이 평화롭기를 기원하는 축제적인 성격의 의례이며, 의식을 장엄하게 치르기 위해 연주하는 기악과 춤을 말한다.

보태평은 제례악이 연주되는 동안 왕들의 문덕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이날 무대에선 현대적인 국악관현악곡으로 재창작해 들려준다. 또한 국악관현악과 일무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집박 장준철(전주시립국악단 악장)과 악장 장재환(전주시립국악단 단원), 전주시립무용부가 함께 한다.

이어지는 연주는 김희조 편곡 남도민요연곡으로 관현악 반주에 성주풀이, 흥타령, 개고리타령을 잇달아 들려준다.

지영희류 해금산조 협주곡도 준비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다른 산조가 계면조 중심의 남도가락으로 짜여 있는 것에 비해 경기시나위의 경쾌한 선율이 많고, 폭 넓은 농현과 섬세한 주법으로 인해 많은 굴곡과 굿거리장단이 매력적인 곡이다.

이번 공연은 박범훈이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국악관현악과 협주 형태로 편곡한 곡으로, 국악관현악과 해금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해금 연주는 이동훈 전북대학교 교수가 맡아 지영희류 산조의 진수를 전할 예정이다.

국악인 남상일과 함께하는 신년맞이는 사철가를 비롯해 사랑가, 장타령 등 신명나는 무대로 꾸며진다.

대미를 장식하는 관현악 휘천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서사적인 곡이다. 새로운 환희의 시대를 맞이한 세상은 신명의 한판을 벌이고 온누리를 축복하듯 하늘 문이 열리며 휘황찬란한 빛줄기와 대지를 적시는 빗물이 함께 어울려 아름답게 노니는 모습을 표현한다.

공연은 8세 이상이며, 예매는 나루컬쳐에서 하면 된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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