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제K팝학교’ 설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관영 전북지사의 공약 중 하나인데다 특례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제K팝학교는 문화예술분야 관련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보유한 지역 특성과 더불어 대규모 연계시설 설립이 가능한 새만금이라는 배경 등을 장점을 토대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K팝학교 어떻게 추진됐나

국제K팝학교(가칭)는 최근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법 42조에서는 K팝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전북도는 다양한 국제K팝학교 추진 근거를 내세웠다.

지역을 높은 전통문화 향유율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당위성과 함께 세계소리축제, 한국음악 보존·계승, 한국적 음악교육의 뿌리인 점, 판소리의 고장,  도내 케이팝 관련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보유한 점 등을 꼽았다.

도내 관련 예술문화자원과 연계해 K팝 문화연대 공동체인 K팝 국제교육벨트를 만들고, 국가 및 지역 문화경쟁력을 제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이 가진 장점도 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민간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향후 국제 교육벨트로의 사업추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국제K팝학교는 명칭에 걸맞게 다양한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스튜디오형 연습실이나 가상 방송국, 녹음실, 중소규모 공연장 등을 구축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도는 전북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K팝학교 앞으로 어떤 길 가나

새만금 내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K팝학교는 통상적인 외국인 학교 설립 과정을 밟는 등 동일한 구조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학교란 국내 외국인과 국외에서 일정한 기간 교육과정을 수료한 한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의미한다.

외국 학교 교육과정을 들여와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운영되는 국제학교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국제K팝학교’가 다른 외국인 학교와 구별되는 특징은 정규 교육과정과 더불어 노래·춤·연기 등 각종 K팝 관련 교육을 함께 병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상업적 성공에만 집중된 민간 k팝 성장전략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실제 국내 한 대형기획사는 입시학원과 함께 3년 과정의 글로벌 K스타 학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합격 시 학교를 자퇴해야 하는데다 입학해도 데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닌 환경, 한달 200만~260만 원의 높은 비용 등을 근거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제K팝학교 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먼저 아이돌을 비롯한 관련 산업 인프라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과연 학생 유치가 얼마나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점이 그렇다.

새만금 부지 내 외국계 기업 유치 시 단순 ‘K팝’에 국한된 학교 설립만으로는 관련 직원들의 정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국제K팝학교 외에도 외국인 관련 교육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교육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 학교 설립 타당성 여부를 알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정될 경우 세부적인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며 “교육부에 케이팝 관련 학교 설립 필요성을 설득하고, 이 부분이 처음으로 특례에 반영돼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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