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자료사진
/전라일보 자료사진

전북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심각성을 보이면서 ‘살처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방역당국이 예방적 살처분과 집중소독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지리적 특성 등으로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시 부량면 육용오리 농장(1만 5,000수)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형)가 확진됐고, 익산시 함열읍 소재 산란계 농장(7만 9,000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전북지역에서 확진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총 17건이며, 1건은 정밀 검사 중이다. 지역별로는 김제 10건, 익산 4건, 부안 2건, 완주 1건이다.ㅜ전국적으로는 21건이며 전북이 17건으로 가장 많고 전남 3건, 충남 1건이다.

또 전북지역에서는 만경강과 정읍천 2곳에서 월동 중이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이처럼 전북 지역에서 AI가 확산하는 이유는 감염된 겨울 철새가 집중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철새 도래지가 다량 분포한 데다 일대에 가금 농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방역 당국은 분석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매년 겨울철 바이러스 감염으로 조류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지속해서 대규모로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고병원성의 경우 폐사율이 100%에 가까우며 예방이 최선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반경 안에 있는 모든 조류는 살처분 돼야 하며 항원 발견 시에도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된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확진된 김제의 오리 농장의 경우에도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 살처분 및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밖에도 확진된 17곳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약 92만 수가 살처분됐고 예방적 살처분까지하면 약 209만 수다.

도는 확산세를 잡기 위해 기존에 운영 중인 소독 차량을 80대에서 109대까지 늘리는 등 가용한 소독 장비를 총동원해 주요 철새 도래지와 가금 농가 주변에 대한 소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도는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은 물론 전형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사료 섭취량 감소, 침울, 졸음, 녹변 등의 감염 초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수 발생한 만큼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해 농장 방역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한 만큼 가금 농가에서도 축사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