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라 작 '동심 Ⅳ' 닥섬유 칼라믹스, 자수
이유라 작 '동심 Ⅳ' 닥섬유 칼라믹스, 자수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한지 재료의 매력에 빠져 매 전시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는 이유라 작가 겸 전주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 교수.

그가 ‘닥섬유 칼라믹스 조형전-나에게 마지막 마시멜로우는 한지였다’전을 12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 1관에서 선보인다.

꽤 오랜 시간 한지를 다루다 보니 작업에 이력이 난 작가는 닥섬유 칼라믹스의 소재 개발은 물론 특허까지 냈다. 

이번 전시는 이를 활용한 다른 소재와의 융합을 통해 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닥섬유 칼라믹스와 자수 혹은 섬유, 도자 등이 조합된 40여 점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작가는 전시에서 한지 특유의 결과 질감, 형태와 색채의 다양성 등을 변주하며 조형성을 구현해 내고자 했다.

작가에게 있어 조형은 일종의 작업 철칙 같은 것. 여타 회화분야 작업과 차별화되는 독창성과 심미성, 그리고 공예적 요소까지 반영할 수 있어서다.

이유라 작 '휴식 Ⅳ' 닥섬유 칼라믹스, 도자
이유라 작 '휴식 Ⅳ' 닥섬유 칼라믹스, 도자

전시작 가운데 유독 애착이 간다는 작품은 ‘동심’. 유학길에 오른 손녀를 향한 그리움과 애정이 묻어난다. 작가가 힘들 때 위안이 되는 마시멜로우 같은 존재다. 한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이를 작품에 어떻게 녹여낼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한다.

이 작가는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가족 같다. 요즘 들어 남편이 부쩍 알은체 해 주길 바란다. 늦게 귀가하더라도 꼭 ‘나왔소’라는 인사를 해 주길 당부한다”며 애잔함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로서 11월에 있을 대학 신입생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지산업에 대한 생각과 틀을 바꾸고 나아갈 길에 동행할 이들이 많았으면 한다. 학과 특성상 꼭 전공이 아니어도 손방이어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많은 지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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