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경 작가가 숲 속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헤집으며 자연과 삶의 편린들이 주는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그가 숲 속을 거닐다전을 교동미술관에서 29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며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가족애와 우정, 모성, 희망 등 다양한 소재를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로 전개하며 이를 통해 삶의 연속적인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작가는 햇빛 속에서 자라난 강인한 나무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들풀들이 엉켜 넝쿨을 이루는 숲길 속을 산책하며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화폭에 담아냈다.

작품은 특별나게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꿈틀거리는 자연의 생명력을 머금고 있다. 여기에 서정적이고 풍성한 색채감은 한 편의 동화 같은 느낌을 자아내며 동심을 자극한다.

그는 작업에서 고요하지만 치열함이 담긴 풍경을 단순한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표현기법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아크릴물감과 혼합재료 및 한지 드리핑기법을 사용한 마티에르 효과와 스토리가 담긴 단순화된 형과 색을 통해 자연에서 느껴지는 강하고 따스한 기운을 전달한다.

김 작가는 삶에 대한 곧은 의지를 상징하는 듯한 나무들과 다채로운 빛을 담은 잎들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생물들이 가진 생명력은 사람들의 삶과 같은 연속선상에 있다그 안에서 사람들도 흔들림없이 저마다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다. 전시가 사색과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시 소회를 밝혔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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