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무대로 삼는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남원-서도역에서 14일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은 사포가 기존에 선보인 완주-산속 등대와 정읍-영모재에 이은 세 번째 공간탐색 프로젝트다.

무용단 사포가 이곳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서도역의 낡은 역사와 오래된 철길,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 모두가 떠나가 버린 쓸쓸한 간이역,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텅 빈 역은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다가와서다.

작품은 떠나다를 시작으로, 시간의 기억, 보이지 않는 그곳에, 돌아올 수 있을까, 텅 빈 이곳 등으로 구성된다.

사포는 1985년 예향의 땅, 호남지역에서 창단됐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으며 특히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의 특성에 맞는 레파토리를 구별해 무대를 갖는다.

지금까지 35회의 정기공연과, 36회의 소극장 기획공연 그리고 무용과 관객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인 야외공연 26회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서울과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지역 간의 교류 공연을 통해 서울과 지방의 문화 격차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연출과 대본을 맡은 김화숙 예술감독은 사포의 춤을 통해 마음 가득 누군가를 그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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