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으로 점철되는 전쟁’. 그 특수한 상황 속에 개인, 특히 약자인 여성은 생존하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

창작극회가 정기공연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12~13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임실군 옥정호 인근 배소고지에서 벌어진 양민학살 생존자의 구술 기록을 토대로 한 창작극이다.

극은 전쟁이 바꿔놓은 여성들의 삶과 인생을 그린다.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폭이 얼마나 좁고 폭력적이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무대 배경은 2016년 가을밤, 옥정호 근처의 매운탕 집 마당. 금강혼식을 하루 앞둔 입분과 소꿉동무이자 매운탕 집의 주인인 순희가 마루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멀리 내다보는 두 사람 앞에 어린 시절의 동무인 소녀가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자신이 왜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 어쩌다 순희가 혼자 매운탕 집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린 시절 골목대장이었던 입분이 왜 말을 잃어버리게 됐는지를 궁금해하는 소녀에게 입분이 60년 만에 입을 열어 그동안 말하지 못한 진실을 깨내 놓는다.

작품은 극작가 진주가 집필했고, 홍석찬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는 순희역에 국영숙, 입분역 가연, 소녀 정세영을 비롯해 김희진, 이종화, 성민호, 강정호, 김서영, 김수연, 김소연, 최나솔, 장현채 등이 출연한다.

창작극회 관계자는 극단은 비극적인 전쟁 이야기를 다룬 희곡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박동화작·연출)를 무대에 올리면서 발걸음을 시작했다앞으로도 역사의식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며, 연극이 제시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데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해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