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 예산의 500억원을 전북지역 대학들과의 나누기로 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통한 ‘지역대학 간 벽 허물기’를 구체화한 것으로, 배타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대학 전체와 공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전북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사업 본 지정 시 받게 될 1천억원의 예산과 지자체 대응자금 1천억원 중 500억원을 지역대학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쓸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먼저, 전북대는 지역의 대학들과 함께 활용할 공유 인프라 구축이나 공유 교육 콘텐츠 개발 등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북대의 우수한 교육과 연구 인프라, 시설 및 장비, 대학 내 편의시설 등을 전북지역 대학 학생들에게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UC) 시스템을 모델로 전북대가 플래그십 대학의 역할을 맡고 전북지역의 각 대학이 특성화 분야를 분담해 지역사회와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또한 새만금거점 대학-산업 도시(JUIC, Jeonbuk Universities-Industry City)를 구축해 이를 전북지역 대학들과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

전북대는 이미 구축해 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적극 개방키로 했다. 전북지역 대학생들도 미국 하버드대학, MIT,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드래스덴 공대 ILK 연구소, 프랑스 실리콘밸리인 Station F 등으로 단기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전북대는 지난달 전북도와 전북지역 10개 대학이 대학 간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며 실행계획을 구체화 했다.

양오봉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우리대학만의 독자적 발전이 아니라 지역대학들이 함께 지역별 강점 분야를 육성해 지역발전의 큰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우리 전북대가 갖고 있는 우수 인프라를 전북지역 대학들과 아낌없이 공유해 모두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교육부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 지방대학 30곳을 2026년까지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 2023년 10개 ▲ 2024년 10개 ▲ 2025년 5개 ▲ 2026년 5개 등 4년간 총 30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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