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올여름 평균 기온이 역대 다섯 번째로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여름철 강수량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올여름 평균 기온은 24.9도로 평년(24도)보다 0.9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월 하순~7월 상순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8월 상순에는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상에서 북상할 때, 태풍에서 상승한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며 기온을 크게 높였다.

특히 장마철(지난 6월 25일~7월 26일)에는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리는 날에도 평년에 비해 밤사이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전북 평균 강수량은 1,219.7mm로 평년 743.5mm보다 많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했던 지난 1973년부터 현재까지의 강수량 중 역대 2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1위는 지난 2020년 1,263.5mm였다.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0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태풍 ‘카눈’이 영향을 가장 크게 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심원보 전주기상청장은 “올여름은 덥고 습한 가운데 장마철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며 “기후 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 및 분석을 강화해 기상 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주말 전북지역은 무더위와 낮과 밤 기온차가 큰 날씨가 지속돼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토요일인 9일 전북지역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

일요일인 10일은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16도~20도, 낮 최고기온은 29도~31도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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