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년 5개월 만의 자국민들에 대한 한국 단체여행 규제를 전면 철회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도 다음 달 15일부터 열리는 ‘상하이 K-관광 로드쇼’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엔 중국 시안, 청두 등 새로운 도시를 대상으로 중국 현지 ‘전북 관광 페스타’도 개최할 계획이다. 관광교류 협약체결, 전북 관광상품 설명회 및 현지 여행업계와의 상담회 개최 등을 통한 유커 유치를 위해서다.

정부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음 달 초 중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국내 경제 활성화 동력의 한 축으로 유커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유커 귀환에 관한 관심과 기대는 정부와 지자체 모두의 관심 대상으로 서울시는 중국단체 여행객을 지원하는 전용 창구를 개설했고 부산시는 중국인 관광객을 연계시키는 여행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제주도는 중국 직항노선을 현재 6개 지역 77편에서 17개 지역 157편으로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경기도, 인천 역시 중국인을 위한 특화된 관광코스 개발에서부터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관내 관광과 연계하기 위해 중국 현지여행사 지원 방안까지 준비하는 등 유커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 지역이 전북보다 나은 관광인프라와 경제력을 앞세워 선제적 유커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한 해 전북을 찾은 해외 방문객 246만 명 중 중국 관광객이 101만 명으로 41%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중국인의 전북 관광 선호도는 주목받기 충분하다. 전북도가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근접국의 경우 재방문 수요를 극대화하는 것이 관광 활성화에 가장 효과적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수도권과 지방자치단체와의 적극적 협업에 바탕을 둔 지역여행 활성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북 단독 방문 효과에 더해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대도시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 루트 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의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을 타 시도와 접목해 비교하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서로가 서로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열린마인드로 새길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반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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