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반쪽 시들음병'에 걸린 무, 감자, 배추 밭의 사진이다./농촌진흥청 제공.
왼쪽부터 '반쪽 시들음병'에 걸린 무, 감자, 배추 밭의 사진이다./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친환경 방제제를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 성공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농진청은 감자·배추의 `반쪽 시들음병` 방제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을 선발해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반쪽 시들음병은 토양에 번식하는 버티실리움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감자, 배추, 무, 토마토 등 260종 이상의 식물에서 나타나며 최근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 병에 걸리면 잎이나 줄기의 반쪽이 노랗게 변하면서 시들어 감자는 식물체가 말라 죽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심한 경우 수확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등록 약제가 없고 뚜렷한 방제 방법도 없어 농진청이 지난 2018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방제 효과가 가장 높은 ‘패니 바실루스 폴리 미사(Paenibacillus polymyxa YKB11691)’를 최종 선발해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에 올해부터 2년간 강원도 강릉과 태백 등 9개 지역의 감자, 배추밭 농가 현장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한다.

또한, 개발한 미생물 퇴비가 감자, 배추의 다른 병에도 효과가 있는지 추가 연구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방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토양에 지속해서 처리하면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반쪽시들음병이 많이 발생하는 재배지에서는 당근, 호밀 등 비기주 작물로 돌려짓기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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