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성가시다

어린아이처럼 칭얼대고 

불면의 밤처럼 매달린다

하지만 말이다

그리움 없는 인생은 얼마나

삭막한 세상이며

사랑을 꿈꾸지 않는 인생은

또 얼마나 시들한 날들일 거야

어여쁜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내가 가진 그리움을 나누어 가시라

그리움의 씨앗을 가져다 그대 위

회분에 심어서 가꾸라

머지않아 싹이 나고 자라서

잎이 나고 줄기가 자라

꽃이 피기도 할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너만 모르는 너의 그리움’ 中

 

 

뙤약볕이 내리쬐는 요즘, 구시포 해수욕장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눈부시게 고운 금모래의 구시포는 울창한 송림이 해안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고 해변이 완만하여 피서지로 적격인 곳이다. 날씨가 선선한 봄과 가을에는 오토캠핑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여유롭고 조용한 캠핑이 가능해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겨울이면 겨울 바다의 운치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구시포 해수욕장의 노을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노을이 더해진 겨울 바다는 다른 계절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구시포 해수욕장은 사시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그리운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바다를 찾는다. 바다는 누군가가 그리운 이들에게 포근한 위로를 건넨다. 그리움이 있는 그곳에 카페 그리울이 있다. 어느 순간 스쳐 가는 그리움을 뜻하는 그리울은 카페를 찾는 모든이에게 포근함을 준다. 

 

<고창시간여행카페 그리울>은 2019년 8월에 오픈했다. 사장님은 구시포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지금의 카페 위치에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매일 색다른 구시포 해수욕장의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노을 명당을 알아본 것이다. 카페 그리울 테라스에 앉아 구시포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의 근심 걱정이 노을과 함께 사라진다. 사실 카페 그리울의 처음 시작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었다. 하지만 더위를 피해 쉴 곳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매장을 만들게 됐다고 하니 카페를 통해 잠깐의 휴식을 얻길 바라는 사장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카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세련되지는 않지만 투박하면서도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카페 곳곳에 담겨있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은 어떤 손님이 오실까 기대된다는 사장님은 그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메뉴를 준비한다. 카페 그리울의 모든 메뉴에는 사장님의 진심과 정성이 담겨있다. 요즘은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팥빙수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시원한 옛날 팥빙수를 먹고 있노라면 잊고 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단 한 번의 인연이 아닌 두고두고 기억하고 추억하는 곳이 되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은 변해가는 계절 속에서도 항상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카페의 모습과 닮았다. 삶이 답답하고 지칠 때 여유를 찾아 구시포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잔잔한 파도, 향긋한 커피와 함께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리워지는 그리움과 추억의 공간이 될 것이다.

 

카페 그리울에는 찾아주시는 분들의 안녕을 바라는 사장님의 사랑이 있다.

마음이 허전할 때면 카페 그리울을 찾아보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장님을 만나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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