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학원에서 33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시인의 길에 들어선 송태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시간을 사는 사람’을 출간했다.

총 4부로 엮어진 이번 시집은 송태규 시인이 최근 기록한 작품 55편을 실었다. 350회가 넘는 헌혈왕, 철인3종 마니아로 널리 알려진 송 시인은 이미 두 권의 수필집과 한 권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복효근 시인은 추천사에서 “송태규의 시의 출발점은 연민이다. 종착점이 있다면 그것 역시 연민이 아닐까 싶다. 시간 앞에서 인간은 약자일 수밖에 없음에 비춰 보면 단지 사회적 약자에게만 그 연민이 향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이다”고 밝혔다.

또 “그의 시선은 모두 아프고 애잔하고 귀하지 않은 게 없다”며 “시인의 시가 따뜻한 이유다. 필연적으로 생명을 억압하는 것에 대한 경계와 비판이 따른다. 그래서 시인의 시는 때로 서늘하기까지 하다. 권력과 위정자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 비판은 자신도 비껴가지 않는다며 그의 시에는 따뜻한 연민이 바닥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해설을 맡은 문신 시인은 “‘시간을 사는 사람’은 일상 속에 은폐된 채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을 담담히 찾아가는 모습을 시종 보여준다.”며 “감상을 배제한 채 시인 자신마저 그 대상으로 삼는다. 담백함이 있어서 사태를 과장하거나 또는 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송태규 시인은 “시 섬에 갇혀 지독히 앓았다. 앓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워서 낯설다. 어느새 회갑을 넘겼다”며 “육십 넘어 세상을 바꾸기야 하겠냐만 남은 날들 시에 묻혀 살 수 있다면 물정 어둑하다는 흉잡힐 말일까. 나는 이제 내 시간을 팔아 당신의 시간을 사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태규 시인은 지난 21일 익산 영등동 줌 갤러리에서 시인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지인들과 함께 200여 명이 모여 출판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익산에서 태어난 시인은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9년 『에세이문예』, 2020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말랑한 벽』, 수필집으로 『마음의 다리를 놓다』,『다섯 빛깔로 빚은 수채화』(공저)가 있다. 현재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 민예총 이사,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김종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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