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전경.
전주종합경기장 전경.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을 'MICE 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주시 민선8기 '우범기호'는 출범과 함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 컨벤션센터와 5성급 고급 호텔,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한 MICE 산업 거점공간 조성 계획을 밝혔다. 실제 민선8기 출범 1년이 지난 지금, 야구장 철거를 완료한 데 이어 종합경기장 철거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기존 지지부진하던 전주시 행정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추진력과 '창조적 파괴'를 보여줌으로써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전시컨벤션 집적 단지를 조성해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대변혁을 견인할 계획이다.

▲다시 태어나는 전주종합경기장··· 'MICE산업 중심지로'

지난 1963년 지어지고 1981년 현재 모습으로 증축된 전주종합경기장은 40여 년의 오랜 세월을 거치며 비가 오면 물이 샐 정도로 시설 노후화가 심한 상태다. 여기에 시설물 안전 등급도 종합경기장은 C등급, 야구장은 D등급으로 분류돼 본부석과 관람석 사용이 폐쇄되는 등 본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시민의숲 조성과 기존 경기장 시설을 재생하는 당초 방침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MICE산업 중심의 복합공간 조성으로 개발 방향을 변경했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100만 광역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전시산업 경쟁력 강화와 도시발전을 위한 기반시설로서 전시컨벤션 산업 단지 조성이 필수라 진단한 것이다.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컨벤션센터, 5성급 이상 호텔, 백화점 등 MICE산업 인프라 시설을 집적해 MICE 산업 핵심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을 세웠다.

전주시는 전국 도청소재지 중 유일하게 컨벤션센터가 없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대형 회의를 열 기회가 있어도 개최하겠다고 신청조차 할 수 없었다.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혁신도시 기관 입주, 새만금 등 전북에서 각종 국제 대형회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북 중심도시로서 전주에 대형 컨벤션센터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등 MICE 시설을 집적화시키고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휴식 공간인 테마공원, 녹지 및 숲 공간, 광장, 문화시설 등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내 야구장 철거공사 현장브리핑.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내 야구장 철거공사 현장브리핑.

▲MICE 산업, 지역경제 활성화의 '열쇠' 

'굴뚝없는 황금 산업'으로도 불리는 MICE 산업은 공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막대한 파급효과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미래산업이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로 구성되며 국제기관, 기업 등이 개최하는 대형 회의와 전시회, 컨벤션 등 임직원이나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행사에 관련된 산업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개념이다.

전시컨벤션 산업은 관광·숙박·유통·문화·예술·콘텐츠 등이 연계되는 다방면에 걸친 융복합 산업이며 관련 산업과의 유기적 결합으로 내수 확대,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개최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컨벤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숙박, 쇼핑, 유통 등 다양한 산업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 경제에 매우 큰 상승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행사 참석자들은 지역의 호텔, 백화점, 음식점을 이용하고 주변을 관광하며 지역문화를 체험한다. 이들이 느낀 지역에 대한 매력을 돌아간 이후 주변인들과 공유하며 지역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추후 재방문을 통해 지역관광으로 다시 연결되는 기회를 만들게 된다.

전주에는 한 해 1000만 명이 방문하는 한옥마을과 함께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매력적인 문화·역사 관광 요소로 가득하다. 여기에 대형 컨벤션 시설이 갖춰진다면 대형 국제회의 개최에서 타 지역 대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시에서 진행 중인 왕의궁원 프로젝트, 후백제 고도 지정 등 역사문화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

야구장 철거 전.
야구장 철거 전.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의 첫 단계로 우선 야구장 철거에 착수해 지난 5월 철거를 완료하고 경계 펜스 등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철거 부지는 우선 가맥축제, 복숭아축제 등 시민을 위한 축제 공간으로 활용하고, 내년부터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착공을 시작해 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야구장 철거 후.
야구장 철거 후.

시는 야구장에 이어 종합경기장도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돌입했다. 

시는 총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올 연말까지 철거공사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내년에 본격 철거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완료하고 현재 철거를 위한 기초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롯데쇼핑과의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민선8기 취임 이후 시는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사업의 신속성을 위해 시가 자체 개발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었지만, 지난 6월 롯데쇼핑으로부터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고 협약안 변경을 비롯한 실무적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시는 롯데쇼핑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변경 협약서가 작성되면 시의회에 협약안 변경 동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전주종합경기장의 대체 시설인 전주 육상경기장 및 야구장 이전 건립도 본격적으로 시작해 종합경기장 부지 MICE산업 집적단지 조성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시는 지난 6월 착공식을 갖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총사업비 1421억 원을 투입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세울 것을 밝혔다. 월드컵경기장 일대에 축구장에 이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드론스포츠복합센터가 들어섬에 따라 시민들이 스포츠경기 관람과 생활체육,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스포츠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비롯한 MICE 인프라를 집적화해 전북 MICE 산업을 이끌 핵심 거점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며 "전주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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