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식 수업과 다양한 문화 활동, 각 학생에 중점을 둔 개별 맞춤형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남원에 위치한 용북중학교다.

용북중은 교내에서의 각종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 학생들을 적극 선발하고 각종 대외 활동에 힘쓰며 학생 수 감소로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용북중학교는?

용북중학교는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오신리에 자리 잡은 자율 사립중학교로, 1950년 4월 25일 설립을 인가받아 같은 해 6월 10일 문을 열었다.

2006년 10월 17일에는 ‘자율 용북중학교’로 지정됐으며, 현재 전국 단위 모집을 진행하는 자율형 중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교훈은 '믿음, 사랑, 기쁨'이고, 올해까지 7,144명이 학교를 졸업했다.

물론 학교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7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많았던 학생 수가 급격한 이농 현상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로 2003년에 신입생 수 16명, 전교생 100명 미만으로 크게 줄어든 것.

폐교 위기까지 몰렸지만, 용북중은 먼저 전폭적인 학교 시설 재단장과 수업 커리큘럼 조정 등 노력, 다양한 학생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전국단위 모집을 통해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학교로 재차 탈바꿈했다.

현재 용북중학교에서는 IB 토론식 및 디베이트 수업을 통한 사고력 향상, 학력신장으로 자기주도 개별화 맞춤형 교육, 공교육 내실화는 사교육을 능가하는 학교 중심 공교육 실현, 언어능력 신장으로 의사소통 기술 신장을 위한 영어·읽기·말하기·쓰기·듣기 교육 강화, 문화적 가치교육은 민주시민 의식, 포용성, 일상의 삶이 질 향상과 꿈의 확장, 다문화 인식 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 역량 늘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을 위해 IB 토론식·디베이트 수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을 교과 수업에 적극 적용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대폭 기르겠다는 취지다.

뿐만 아니라 각 학생들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맞춤형 학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거꾸로 수업 및 토론학습', '협동학습'이 그 예시다.

방과후,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점프업·반딧불 학습 역시 그 연장선으로, 각 학생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시행되고 있다.

학급당 인원수가 적다는 점도 이러한 학생 맞춤형 학습에 있어서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전교생 1인 1악기’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적극 초청하고 활성화하는 등, 학생들의 문화예술 관련 소양 높이기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용북중은 교육부 지정 전원학교, 100대 교육과정 선정, 좋은 학교 박람회 참가,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선정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교육 모델학교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토론학습 시범학교 △어깨동무 운영학교 △악기 지원사업 선정학교 △참 학력 모델학교 △전북 토요 E스쿨 운영학교 △학부모 참여지원학교 사업 등을 시행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합창단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 학생 146여 명 학생 중 40여 명으로 구성된 YB 한마음 합창단은 학교 내 구성원들에게 결속력을 다질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배려심과 성취감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그 성과로 지난해 7월에는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대회에 유일한 중학교 합창단으로 참가,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박여범 용북중 교감은 "교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회복하는 학교, 그 배움을 통해 세상과 정직하게 소통할 줄 아는 창의적인 리더로 성장하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든 용북중학교가 농촌학교는 물론 공교육 정상화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

기존에 인구수가 줄며 다소 가라앉았던 학교 주변 분위기는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이 선발되어오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용북중은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인근 사매초·덕과초 학생들까지 초청,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AI 선도학교’, ‘SW융합 무한상상 역사 마을 축제’가 있다.

미션스쿨이라는 배경을 살려 부활절, 추수 감사절에는 학교와 학생회에서 모은 선물과 음식을 지역 기관 소방서, 경찰서, 노인보호시설, 농협, 면사무소에 전달하기도 한다.

지역소방서, 경찰서, 청소년문화센터, 교회 지역 인사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실시하는 일부터, 지역에서 ‘사매면민의 날’ 행사가 있을 때 학교 다목적시설 개방과 체육대회 참가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행사들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대규 용북중학교 교장은 “학생 유출로 상당수 농촌 학교들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소규모 학교 장점을 살린 맞춤형 교육이 인정받으면서 주변 초등학교 전입 인구도 늘어나는 등 활기를 찾고 있다”며 “학교의 위기뿐만 아니라 지역의 위기까지 개선해나가는 좋은 사례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교직원과 학생이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학력신장은 물론 전인교육과 자연친화적인 교육에 앞장서는 학교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본교의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에?관심과 아낌없는 사랑으로?지도,?조언을 바라며 더욱 성숙되어 가는 기독학교로 만들어 가도록 많은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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