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업기술원 허브·산채시험장은 국내 유일하게 허브와 산채를 같이 연구하는 전문 연구기관이며, 1992년 남원고랭지화훼시험장으로 시작했던 특화작목시험장이다. 2019년 허브산채시험장으로 개편되면서 허브와 산채를 활용한 재배, 유통, 가공 등 6차산업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허브와 산채는 식물체를 바로 이용하거나 건나물로 활용하고 향장원료를 추출해 가공하기 때문에 친환경재배가 필수적이다. 시험장 구성원들은 유용한 허브와 산채작물을 개발하고 연중생산, 친환경재배 시스템 및 가공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양 허브작물 선발 및 이용성 연구

그동안 서양허브작물 연구로는 로즈마리재배방법와 품질평가 검정기준을 설정했으며 로즈마리’, ‘라벤더’, ‘초크민트10여종의 에센셜오일 함량분석으로 향장원료의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또한 케모마닐’, ‘차이브’, ‘오레가노등 경관조성에 적합한 허브식물 20종을 선발했으며 스위트바질의 연중재배기술과 건조 및 저장방법을 연구해 유통기술을 체계화했다.

자생허브 작물 부가가치 향상 및 안정생산 기술개발

최근 자생허브 개발을 위한 대학,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치유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가공용 소재 개발과 원료의 안정적 대량생산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치유농업법과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가 시행됨에 따라 시험장과 함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전주대, 강원대, 이화여대 및 도내 식품연구소 등 6개 기관이 공동으로 자생허브 자원인 꽃향유’, ‘홍화잔대의 치유농업 적용을 위한 원료 안정생산 재배법 및 가공조건 설정, 정서 안정과 염증 개선 효능 구명 및 개발 가공제품의 치유프로그램에 실증 접목하는 연구사업을 2024년까지 추진한다.

동부산악권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산채연구 추진

우리 허브산채시험장에서는 동부산악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득작물을 발굴하기 위한 산채류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전북 동부지역은 지대가 높고 지리산, 덕유산 등이 있어 풍부한 산채류 자원을 얻을 수 있다. 산채류는 일반채소에 비해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간기능 개선, 항산화, 항당뇨, 항균, 항염 효과 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변화로 산채류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곤달비작목의 지역특화작목화를 위한 기술개발 추진

최근에는 곤달비작목의 지역특화작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곤달비 작목은 한번 정식해 5년 이상 한 자리에서 계속 수확할 수 있는 작물로 산업화에 유리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생력 기계화 재배기술을 개발했고 계속해서 친환경 신선 쌈채 및 건나물 원료생산을 위한 흰가루병 방제 유기농자재 선발시험, 웃거름 시비기준 설정을 위한 혼합유기물과 유박의 시비 농도시험 등 친환경 안정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품질과 수량성 향상을 위한 토양내 수분관리를 위해 ICT 기술을 활용한 적정 수분함량 시험도 추진하고 있다. 계속해서 주년생산 체계 확립과 가공상품 개발 등을 통한 고소득 지역특화작목화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허브산채 유전자원 수집 및 보존

우리 허브산채시험장은 170여종의 허브산채 및 경관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식물을 수집 보존하고 있다. 국가 농업생명자원 보존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며 유용자원 증식, 기능성 및 관상가치 등을 평가하고 등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용한 유전자원을 활용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전북농업기술원 허브·산채시험장 연구원에게 묻다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국내 유일의 허브산채를 연구하는 기관으로 실제 허브재배 농가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이용성 확대를 위한 방향성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여년 전 남원 허브벨리를 중심으로 허브재배와 이용 농가가 300군데 이상으로 한국의 허브메카를 꿈꾸던 시기가 있었다. 2010년 우리시험장도 이에 맞춰 단일작목 연구를 위한 허브시험장으로 개편되기도 했다.

하지만 향장원료 생산단가가 수입제품 보다 월등히 높아 산업화에 실패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브산업이 하락하면서 2019허브산채시험장으로 다시 개편됐고 지역특화작목인 산채도 같이 연구하게 됐다. 허브의 이용성도 현재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가 시행됨에 따라 그 연구방향도 국내 상황에 맞게 재설정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최근 웰빙(Well-being) 문화확산과 함께 산채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산채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해마다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산나물 소비 확대와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에 이로운 기능성을 가진 산나물 꾸러미 선발과 생산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점이 보람 있었다고 생각된다.

-연구사업이 농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현재 연구하고 있는 자생허브 식물 꽃향유’, ‘홍화잔대는 항염 작용이 있고 경관용, 식품 및 향장 소재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자생허브의 장점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과 향장제품 개발로 허브 자원 활용성을 증대시켜 원료의 대량 안정생산과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으로 농업인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할 계획인가.

우리 허브산채시험장은 도내 준고랭지역 기후에 적합한 소득작물의 다양화를 꾀하는 동시에 산악지역의 한계농지와 산지자원을 활용해 지역 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농가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 지역에 적용 가능하고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작목 개발과 이용성 확대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 작목별 생산모델과 매뉴얼 개발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연구실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우리 허브산채시험장은 기능성, 저공해, 웰빙 건강제품으로 대변되는 허브와 산채의 신선 원료생산을 위한 주년재배, 친환경방제 및 가공품 개발과 치유농업 적용 등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재개발 및 이용성 확대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우리 허브산채시험장은 미래의 먹거리를 연구개발하는 미래농업의 희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김대연기자/자료제공= 전북농업기술원 허브·산채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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