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북지역 아파트 경매 건수가 지난해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5월 지지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북의 아파트 경매 건수는 120건으로, 지난해 5월 71건 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경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67건에서 올해 1월 128건, 2월 116건, 3월 142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4월 84건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5월 120건으로 다시 늘어난 것. 

지난해 월별 아파트 경매 건수는 40건에서 70건 수준을 보였지만 100건을 훌쩍 뛰어 넘어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유찰 아파트가 누적된데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매시장 신규 유입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주 에코시티공인중개사 박진원 대표는 "부동산은 금리에 좌우된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물건들이 앞으로도 일정부분 나올것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더이상 오르지 않고 내릴것으로 예상하는 실수요층이 경매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어 낙찰가와 응찰자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은 81.1%로 전월 대비 2.9%p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80%를 웃돌았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북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236건으로 이 중 50건이 낙찰돼 낙찰율 21.2%, 낙찰가율 74.2%, 평균 응찰자수는 6명을 기록했다.

전북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19.5%, 낙찰가율은 52.1%, 평균 응찰자수는 1.9명 이었다.

전북 토지 낙찰률은 43.8%, 낙찰가율은 85.1%, 평균 응찰자수는 2.6명을 기록했다.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자동차시설이 28억원에 낙찰돼 도내 낙찰가 톱을 기록했고 전주시 덕진동 상가(22억억원), 군산시 조촌동 대지(19억3800만원) 순으로 높았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대지가 응찰자 34명이 몰리면서 도내 응찰자수 톱을 기록했고 임실군 신평면 덕암리 임야가 25명, 군산시 문화동 삼성아파트가 20명으로 뒤를 이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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