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토성은 오금산을 둘러싼 백제시대 산성으로 백제 무왕의 어린 시절 서동이 마를 캐서 홀어머니를 모시다 오금(五金)을 얻어 후에 왕위에 올랐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익산토성은 백제왕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토성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길이라 산책하듯 둘러보기에는 좋은 길이다. 뒷동산을 걷는다고 생각되는 코스라 토성을 방문해 한적하게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길이다. 익산의 고대 성곽의 역사도 알아보고 건강은 덤으로 챙겨보는 알찬 코스가 돼 줄 것이다.

 

돌로 쌓은 익산토성

익산토성은 금마면 서고도리에 위치한 백제시대의 성곽이다.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알려져 있으나 4차례의 발굴 결과 돌로 쌓은 석성임이 밝혀졌다.

백제 무왕 서동의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서동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오금산에서 마를 캐던 중 금 다섯 덩어리를 얻었다는 오금산에 있어서 오금산성이라고도 부르고 고구려 안승이 세운 보덕국의 성이라는 의미로 보덕성이라고도 부른다. 오금산의 전설과 보덕성의 유래는 백제말과 통일신라 초에 익산토성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익산토성을 찾아가는 길도 편리하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다는 생각이 드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살짝 오르막길이 나온다. 토성으로 가는 길옆의 밭은 농사지을 준비를 하는지 고랑을 만들고 있다.

대나무 숲을 지나자마자 돌로 쌓은 석벽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토성을 정비하면서 주변에 남아 있던 석벽 일부를 드러내 공개해 놓아 고대국가들이 석성을 어떻게 쌓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산책하듯 걸어보는 익산토성 탐방길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로 조성된 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간다. 토성은 해발 125m 오금산 정상과 남쪽 계곡을 두른 산성이다.

 

산성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름모꼴이며 성곽 둘레가 690m 정도이다. 성안에서 남문과 서문 자리와 건물터가 확인됐다. 남문 밑에는 개울물이 흐르는 수구 자리도 있다고 하는데 고대 성곽의 해자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성은 흙으로 덮여 있고 성 둘레를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도 흙 길로 정비돼 있다.

오금산 구릉에 계곡을 감싸고 쌓은 포곡식 성이었던 토성 안에서 백제의 도장 무늬 기와를 비롯해 연꽃무늬와 태극무늬 수막새 기와들이 발굴되어 백제가 방어를 위해 쌓은 토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익산토성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국립익산박물관에 가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현재 전북의 고대성곽전도 전시하고 있으니 익산토성 현장과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성곽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있는 전시회 등 셋을 다 연계한다면 더욱 생생한 문화유적 탐방이 될 것 같다.

남문지에서 전망대까지는 5분 정도 걸리는데 전망대에서 동서남북을 두루 전망할 수 있다. 북으로는 미륵산과 미륵사지, 동으로는 용화산, 서로는 웅포 일대, 남으로는 왕궁리 유적까지 볼 수 있다. 요즘은 미세먼지로 선명하게 보기는 힘들다. 주변 유적지로 서동생가터와 익산쌍릉이 있으니 멀리 눈을 들어 꼭 살펴보길 바란다.

 

익산토성은 2차례의 발굴조사 이후에야 제대로 된 실체가 드러났는데 2017년도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서문지와 백제시대 초축성벽과 개축 흔적들이 조사됐다. 성 내부에서는 생활과 관련된 건물지, 집수정 등이 조사되었고 백제시대의 각종 토기류, 통일신라시대~고려 시대 초기까지의 유물이 발굴됐다. 현재도 발굴 조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공사 중인 것을 볼 수 있다.

 

한창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지나 성을 둘러보게 조성된 흙 길을 따라가 본다. 정비된 길만 따라가면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산책하듯 한가롭게 걸어보면서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도 눈에 담아 본다. 멀리 미륵산도 보이고 논과 밭에 둘러싸인 마을도 보인다. ‘사적 92호 익산토성이라고 새겨진 비석을 중간에 만났는데 아래 숲길로 내려가면 미륵사지로 가는 둘레길을 만나는가 본다. 사람들의 발길로 길이 된 작은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잠깐 평지가 이어지는 듯하더니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구릉의 지형을 활용해 쌓은 성이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적의 공격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산성의 기능을 알 수 있는 탐방로이다./김대연기자/자료제공=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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