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광분야에서는 여행이 단순한 여가활동 범주를 넘어 자연과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방향으로서 녹색관광, 힐링관광, 생태관광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지는 치유관광의 새로운 축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그 개념은 학계에서는 이미 오래된 것이나 실질적인 치유관광 수요증가

추세를 보면 다른 어떤 관광형태 보다도 월등하게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며 국내로의 여행, 일상 속 짧은 여행이 대세를 이루면서 기존의 유명 관광지 방문 같은 어떠한 관광목적 달성보다 단지 휴식과 편안함을 느끼고 이를 동력 삼아 회복된 일상으로 복귀하는 즉 여행이 하나의 단편적 이벤트가 아닌 일상과 여행을 연장 선상에서 생각하는 인식 확산 또한 하나의 관광 트렌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힐링(Healing)은 지치고 상처 입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으로 다양한 힐링 제품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힐링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그 중 후각, 즉 향기를 통한 힐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간의 오감 중 시각 다음으로 중요한 감각인 만큼 다른 어떤 감각보다 인간의 감성과 기억 그리고 행동을 자극한다. 

 불현듯 맡은 향기에 지나간 추억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떠올려 본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미 지나온 시간 속에 향기를 맡음으로서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을 느낀다는 것, 일상 속 가장 마법 같은 힐링의 순간이 아닐까?   

 오늘 소개할 부안 시간여행카페 <힘자리 힐링 허브>는 2020년 5월 부안 제2마실길 입구에 문을 열었다. 카페 주변에서 사장님 부부가 직접 자연 농법으로 지은 허브를 활용한 다양한 식음 메뉴와 이를 이용한 다양한 테라피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는 허브 테마 카페이다. 허브는 풍미가 있거나 향이 나는 식물을 지칭하며 음식의 조미료, 고명, 차(Tea) 등으로 널리 사용되며 그 향기와 성분에 약용효과가 있어 의약용이나 향수, 방향제의 원료로도 흔히 사용된다. 힘자리 허브 힐링은 아름다운 사계절 노을로 유명한 변산 해수욕장도 바로 인근에 자리하여 바다 향기와 파도 소리 그리고 부안(변산)마실길 제2코스와 바로 연결된 산책코스가 있어 산과 바다를 모두 품은 특유의 정취가 카페의 모티브인 ‘힐링’과도 잘 어울려 이 곳에 터를 닦게 되었다. 

 

 직접 기른 허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페 운영에는 허브를 기르는 수고가 반드시 포함된다. 음료와 체험 재료로 사용되는 허브를 가꾸기 위해 매일 오전은 주로 허브밭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먹어도 되는 고품질의 깨끗한 허브를 키우기 위해 밭의 잡초를 뽑고 허브를 다듬고 끓이고 말리는 일들이 이에 포함된다. 살아있는 식물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힘도 들지만 허브를 돌보는 과정을 통해 사장님 역시 치유와 힐링을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의 추천메뉴는 직접 기른 허브를 발효하여 상큼한 딸기와 귤을 넣은 건강음료 <힘돌주스>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힘돌주스를 한 잔 마시면 몸속의 에너지가 순환되고 잃었던 기운이 돌아온다. 여행을 하면서 지친 기력을 커피나 탄산음료보다 자연물 함량이 높은 수제 건강음료인 힘돌주스로 풀어보면 어떨까?

 또한 이곳은 단순히 자리에 앉아 음료를 마시는 일반 카페가 아닌 체험형 카페이기에 다양한 허브테라피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메인 체험인 ‘꽃신족욕’ 체험은 직접 고무신에 꽃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을 시작으로 족욕용 천연 허브스킨과 오일을 발에 바른 후 고무신을 신고 체조, 명상, 마실길 산책을 하는 오감만족 허브 테라피이다. 카페 방문객은 주로 부안을 여행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이기에 여행 중 기대치 않았던 자연을 통해 나를 회복하는 이러한 테라피 체험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카페 바로 옆의 부안(변산)마실길 제2코스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높이로 카페에서 도보 10분 정도만 걸으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있다. 5월에 만날 수 있는 샤스타 데이지꽃과 8월에 모습을 드러내는 붉노랑 상사화가 만개할 때면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체 8코스에 달하는 부안(변산)마실길 전체를 돌아보면 좋겠지만 앞서 소개한 제2코스의 핵심구간인 힘자리 허브 힐링에서 도보 10분간의 짤막한 구간은 관광약자를 동반한 경우라면 손쉽게 최고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만끽 할 수 있는 이른바 여행<꿀팁>이다. 

 “가장 위대한 여행은 지구를 열 바퀴 도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차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바로 간디가 한 말이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현재의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함께 나누고픈 부안 시간여행카페 ‘힘자리 허브 힐링’에서 잃었던 내 안의 에너지를 충전 해보길 바란다.

류인평 (전주대학교 교수 / 사단법인 지역관광문화발전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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