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점검 아파트에서 인분이 나온다는게 말이 됩니까"

전주 에코시티 중심에 위치하고 대기업 건설사 브랜드에 힘입어 2019년 10월 분양당시 최고 3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던 전주 에코시티 한화 포레나.

하지만 4년 5개월이 지난 지금 포레나 입주예정자들의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다.

입주 예정일을 40여일 남긴 상태에서 사전방문행사(사전점검)를 진행했는데, 현장을 찾은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공사 마무리 단계가 아닌 공사판 그 자체였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면서다.

지난 18일~19일 사전점검을 왔던 입주예정자들은 19일 오후 2시께 사전점검 접수처 앞에서 항의시위에 나섰다.

입주예정자 A씨는 "뭘 사전점검 하라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공사가 안된 상태에서 쫓기듯 진행됐다. 입주 후 얼마나 많은 하자가 생길지 불안하다"고 분노했다.

입주예정자 B씨는 "사전점검이 공사를 100% 완료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수요청해야 하는데 아예 공사가 안돼있는 부분이 많다"며 "대기업 한화건설이 너무 무책임하고 전주시민들을 물로 본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C씨는 “우리집은 잘해야 공정률이 70% 수준에 불과하다. 애초에 공사가 진행 중이고 사전점검할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기본적인 방문과 고가의 옵션인 에어컨과 냉장고도 설치돼 있지 않았고 40층대 일부 세대에는 거실 창에 금이 간 상태였다.

대피층에는 물이 고여 있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세대는 욕실에서 인분까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이 아파트의 준공 예정일은 4월 27일, 입주 예정일은 4월 28일이다.

한편 전주시 관계자는 "비로 인한 공기 지연을 비롯해 코로나19, 화물연대 파업, 광주 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 등으로 인해 작업 지연이 생긴 것 같다"며 "3월 29일 전라북도가 품질관리에 나설 예정이며 이에 대한 조치를 시공사가 모두 마무리해야 준공이 허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일부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입주 예정일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해왔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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