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각 학교에 대한 급식실 환경 개선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이번 개선으로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노출된 급식종사자들의 건강보호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전북교육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개선 대상 학교 584곳 중 154곳을 대상으로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이 추진된다.

이는 지난해 개선 학교 27곳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이외에도 추가 개선이 필요한 393곳에 대해서는 오는 2027년까지 개선 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은 지난 2020년 학교 급식종사자에게서 발생한 폐암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으며 진행되고 있다.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한 조리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 전북지역의 경우 건강검진을 받은 급식종사자 1,395명 가운데 397명(28.4%)에게서 이상소견이 나타났다. 전북지역 급식종사자 3명 중 1명꼴이다.

세부적으로는 1명이 폐암 확진을 받았고, 폐암이 의심되는 사례가 6명, 매우 의심되는 사례가 2명이었다. 이어 6개월 내 추적검사가 필요한 ‘경계선 결절’도 28명(2.0%), 1년 후 정기 검사가 필요한 양성 결절 소견을 받은 경우도 360명(25.8%)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과 더불어 신규 학교들 뿐만 아니라 기존 학교 조리실도 환기설비 설치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폐질환 원인으로 지목된 ‘조리흄’을 유발하는 요리의 경우 오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리방법을 개선하고, 튀김류를 주2회 이하로 최소화하는 등 식단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폐암 확진자와 추적·추가 검사가 필요한 종사자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의 학교급식을 책임지고 계시는 급식종사자분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논의를 통해 쾌적한 조리실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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