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5일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에 발생하는 이상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50~60도(℃) 공기를 공급하는 통로형(덕트형) 온풍법을 한국농수산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현장에서 선보였다.

통로형 온풍법은 시설 안에서만 소규모로 사용하던 대용량 농업용 온풍기(25만 kcal/h)를 노지 과수원에 설치, 가동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열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과수원 중앙 부분에 온풍기를 설치했다. 그리고 농작업에 방해받지 않도록 50~60도의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통로를 나무가 심어진 줄에 나란히 설치했다. 

통로의 천(필름)은 열 견딤성(내열)·마모 견딤성(내마모성) 원단을 사용해 열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열이 과수원 안에 고르게 퍼지도록 했다.

이 온풍법을 진안의 사과 과수원 현장에 적용한 결과, 대기 온도를 2~3도 정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통로형 온풍법을 적용하면, 한 해 기름값으로 350만 원에서 500만 원 정도가 쓰일 것으로 예상돼 기존 연소제를 이용한 방법(연소법)보다 비용을 줄이면서 화재 위험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평가 중인 진안의 송민우 농업인은 “봄철 꽃눈 저온 피해로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온풍기를 가동하고부터 현재까지 이상 저온 피해를 받지 않아 매우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기술은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배출구 방향과 배출량을 수학적으로 계산, 설계해 ‘노지 과수원용 온풍 공급 장치’로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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