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5일 열리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면한 전북의 모든 현안들이 중앙 정치권의 양극단의 정쟁 속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는 지금 국회의원직을 사직하고 재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의 현안 해결과 전북특별자치도 추가 입법 및 특례사업 발굴을 위해 국회의원 임기를 채워달라는 도민들의 요청이 있었다이러한 모든 뜻을 받아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골격만 만들어진 전북특별자치도 추가입법 등의 현안들을 해결하고 쌍발통 협치의 성과를 내어 도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겠다당당히 내년 22대 총선에서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정을 놓고 여러 해석이 분분하지만 최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여야 대치가 극명한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상승한 점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최근 일부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임정엽 예비후보의 절반 수준에 그친 지지율 역시 고민 수위를 높였으며, 같은 당 김경민 예비후보의 지속적인 공격도 불출마를 선언한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재선거보다는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다자구도로 치러질 내년 총선이 오히려 승산이 높다는 내부 분석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 경쟁 후보들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호서 예비후보는 이날 정 의원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존중한다정 의원의 불출마로 무소속 후보 간의 연대는 끝났고 저는 완주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된다면 정 의원,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전북과 전주 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발굴하고 정책들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세발통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임정엽 예비후보도 정 의원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된 정치적 욕심 논란과 비례대표 전북 몫 상실에 따른 정치력 약화 우려를 일거에 해소시킨 결정이다고 말했다.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도 정 의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친윤석열계 인사의 비례대표직 승계를 막은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김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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