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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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으로 평가받는 '민주당의 길'이 지난달 31일 출범했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김성주 의원이 합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길'은 김종민, 이원욱 등 대표적인 비 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된 모임으로 ‘순수한 정책 토론회’라며 분파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정책토론회 뿌리를 보면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시작된다.

당시 김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7명은 7월19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 공개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바 있다.

지난 3번(재보선·대선·지선)의 선거에서 연패한 민주당이 새롭게 변화하려면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 참여 의원 중 전북에서는 공교롭게도 김성주 의원이 유일했다.

당시 김 의원은 공개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오히려 과감한 개혁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면서 “갈등 사안은 선거 이후로 넘기는 등 '지지율 관리 정치'는 한계가 있었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지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번 토론회에 대해 당내 정치 세력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냈지만 참석 의원들은 ‘당의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시 반성을 위한 토론회 모임이 이제는 미래의 총선을 준비한다는 모임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비명계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종합적 진단은 총선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반사이익만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친명계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미로 분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참여자들도 당시 반성과 혁신 공동주최 의원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점에서 민주당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예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든 모임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1년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준비 기간 이들의 행보에 의해 전북 총선 지형도 변화 가능성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내다봤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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