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운’은 김관영 전북지사를 관통하는 수식어 중 하나다.

1969년생인 김 지사는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 사법 시험을 패스한 ‘고시 3관왕’으로 재정경제부와 유명 법무법인회사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2년 민주통합당으로 정치 입문하면서 국민의당을 거쳐 다시 민주당으로 오면서 2번의 국회의원과 민주당 수석대변인 등 당의 요직을 고루 거쳤다.

그는 3월 23일 전북도지사 출마를 발표한 후 줄곧 여론조사에서도 순식간에 1위를 차지한다.

그런 그가 선거 운동 2개월 여만임에도 ‘도지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전국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그에게 이젠 ‘천운’까지 따라붙고 있다.

야당으로의 입지가 바뀐 민주당과 극한의 여야 대결이 치러지는 국내 정치환경 속에서 2선 의원이 맺어놓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그의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한 중요 키포인트로 작용됐다.

특히 윤석렬 정부의 ‘서진전략’과 맞물려 정운천·이용호·조수진 의원 등 여당 내 든든한 우군, 한병도·양경숙 의원 등 지역 정치권들의 전폭적 지지는 그야말로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길만큼의 정치지형도가 촘촘하게 얽혀진 꼴이 됐다.

 

▲下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과 세제지원 특별법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과 세제지원 특별법은 엄밀히 두가지 법이다.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 관련 상임위는 국토위이며 세제지원 특별법은 기재위 담당이다.

이 법안들은 ‘바늘과 실’의 관계에 있다.

새만금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는 것이 선행돼야 입주 기업들에게 세제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진흥지구 지정 법안은 세제지원 특별법과 병행심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법사위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세제지원 특별법은 기재위 조세소위 등 첫 단계부터 다시 올라가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두 개의 법이 동시에 통과하기엔 사실상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기재위에는 양경숙·한병도 의원들이 조세소위원들로 포진돼 있어 세제지원 특별법을 밀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임실 출신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양 의원(비례)은 한 의원과 함께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는 등 서로 손잡고 법안 통과에 주력하는데 큰 버팀목이 됐다.

법안이 법사위로 넘어가면서 배턴을 넘겨받은 의원은 조수진.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 의원(비례)은 법사위 소속으로 마지막 9부 능선 격인 법사위를 통과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힘을 쏟았다.

이처럼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 들이 각 단계별 공조를 이어가며 두 개 법안 모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전북의 경우 그동안 사례를 보면 지역 핵심 현안 1~2개 법안 본회의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달아 전북특별자치도 법안과 함께 3개 현안 법안이 통과되는 ‘천운’까지 안았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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