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다닭은 꽤 멋진 수탉이다.

일곱 빛깔이 나는 꼬리를 쫙 펼치면 모든 암탉이 쳐다보는 스타 중 스타인 것이다.

김명희 작가가 친구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한 수탉의 모험기를 그린 장편 동화집 ‘푸다닭(책고래)’을 펴냈다.

푸다닭은 관심받고 나서기를 좋아한다. 늘 새로운 곳에 눈을 돌리고, 하고 싶은 일과 가고 싶은 곳도 많다.

이런 푸다닭에게 때로는 체면을 구기는 일들도 생긴다. 주인 할머니 손자 지우가 장난을 걸 때, 또 다른 수탉인 밉닭이 밉살스러운 소리를 할 때 그렇다.

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할머니가 있어서다.

늘 할머니의 보호를 받던 푸다닭에게 어느 날 문제가 생긴다. 닭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검은 고양이와 떠돌이 개 때문이었다.

분명한 포식자와 피식자 관계인 셋이지만, 어쩌다 보니 함께 여행을 떠난다.

얼렁뚱땅 시작된 모험이지만 그 속에서 돌 던지는 아이와 살쾡이 등을 만나며 푸다닭과 검은 고양이, 떠돌이 개는 서서히 친구가 된다.

사실 이 모든 일들은 천방지축인 푸다닭을 끝끝내 보듬어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할머니다. 푸다닭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족인 할머니 덕분에 검은 고양이, 떠돌이 개와 함께 한지붕 아래에서 살게 된다.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고 끝내는 가족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 푸다닭의 모험기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서로를 적이 아닌, 의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명희 작가는 경주시 감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광주교육대 대학원 아동문학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광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동시와 동화를 함께 쓰고 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집 속의 집’과 ‘꿀꺽괴물’이 있으며 동화집 ‘꼬북이’, 장편 동화집 ‘우리 집에 온 마녀’, ‘뿔 셋 달린 소’ 등이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