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A고등학교에서 정답이 없는 화학 문제가 출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교에서는 앞서 두 번의 출제 오류도 있었던 곳이어서 시험출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14일 전북교육청과 해당학교에 따르면 지난 9일 치러진 2학기 기말고사(2차고사) 2학년 화학과목에 정답이 없는 문제 2문항이 출제됐다.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학교 측은 재시험 대신 해당 2개 문제를 제외하고 채점 실시하기로 했다. 방학이 열흘도 남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조치다.

학교 관계자는 “문제 오류 사실을 파악한 뒤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 2문항의 배점을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감염병 확산 등 여러 원인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시험 오류 출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이 학교에서는 지난 7일 치러진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수학 과목에서도 정답이 없는 한 문항이 출제돼 재시험 치렀다. 앞서 지난 10월5일 실시된 2학기 중간고사(1차 고사)에서도 수학과목에서 정답이 없는 1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2학기에만 3번(4문항)의 출제오류가 발생한 셈이다.학교 측은 “기출 문제를 안 쓰고, 문제를 변형해서 출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연수나 교차 검토를 통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교에서 매 정기고사 실시 전에 모든 교원 대상으로 문항 출제 관련 연수를 철저하게 실시하도록 안내하고 학교 연수 결과 도교육청 전수 점검 실시할 예정”이라며 “평가 관련 문항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학생평가 컨설팅을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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