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장과 사람은 묵을수록 좋다 등 우리나라에는 음식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오랜 한반도 역사만큼 식문화 역시 발전해와서다.

풍요로운 식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우리나라 전통 식생활 관습을 조명한 전시가 열렸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특별전 ‘함께 EAT(잇)다’를 내년 5월 14일까지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최근 국가무형문화재의 전승 주체가 확대된 이후 지정된 공동체 종목인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를 주제로 식문화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전승성을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전시는 ▲1부 ‘한국 식문화의 기록’ ▲2부 ‘시간을 나누다’ ▲3부 ‘마음을 나누다’ ▲4부 ‘함께 잇다’로 구성돼 있다.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

1부 ‘한국 식문화의 기록’에서는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와 ‘규합총서(閨閤叢書)’ 등 옛 조리서를 통해 침채(김치), 장, 주(술), 병(떡)의 역사를 밝힌다.

2부 ‘시간을 나누다’에서는 예부터 지금까지 가족 또는 마을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 음식인 김치 담그기와 장 담그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김치와 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비롯해 김장하는 모습과 궁궐에서 장을 보관하기 위해 별도로 두었던 장고의 전경을 회화로 살펴본다.

떡살
떡살

3부 ‘마음을 나누다’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먹는 막걸리 빚기와 떡 만들기를 전시한다. 막걸리를 빚는데 필수적인 재료인 누룩을 비롯해 떡을 만들고 꾸미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4부 ‘함께 잇다’에서는 우리 일상 속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영상을 통해 무형유산은 옛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걸쳐 이어져 오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디어아트
미디어아트

또, 이번 전시에서는 김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세대별 거리 인터뷰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식생활 관습 속의 공동체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대형 스크린 속에서 메주와 누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연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스티커 컬러링북 체험(좌), 음식 레시피 읽어볼 수 있는 공간(우)
스티커 컬러링북 체험(좌), 음식 레시피 읽어볼 수 있는 공간(우)

로비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색칠하고 꾸며볼 수 있는 스티커 컬러링북 체험과 음식 레시피를 읽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서경덕 교수와 함께하는 전시 해설 영상과 전시실 가상현실(VR)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전화(063-280-1477)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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