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0년 전 쓰인 고전에서 고민 해결의 열쇠를 찾고자 한다.

‘나의 첫 인문고전’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을 동화와 접목해, 옛 성현들이 남긴 지혜와 생각의 깊이를 맛볼 수 있도록 기획된 도서다.

나의 첫 인문고전 다섯 번째 시리즈인 장은영 작가의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도서출판 나무생각)’가 세상에 나왔다.

채근담을 시작으로 논어와 목민심서, 도덕경을 차례로 훑고, 이번에는 사마천의 ‘사기 열전’으로 돌아온 것이다.

70편으로 이루어진 ‘사기 열전’은 학자, 정치가, 군인, 관리, 상인, 문학가 등 주로 각 시대를 대표하고 본보기가 될 만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가운데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에서는 어린이들이 주로 하게 되는 고민이나 성장과 직접 연결되는 인물의 이야기들을 선별해 실었다.

책 속 주인공인 ‘동식’은 센 사람이 되고 싶어 특공무술 학원에 찾아가지만, 관장님은 무술 대신 자꾸 옛날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관장님이 틈틈이 해주는 사기 열전 이야기를 들으며 동식이는 친구들과 탄탄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도 그럴 것이 관장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동식이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하나하나 풀려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찮은 재주를 가졌더라도 서로 힘을 모으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맹상군 이야기에서 친구 사이의 협력을 배우고, 전략가였던 소진의 이야기에서는 친구의 마음을 살피는 방법을, 백정의 가랑이 사이로 지나간 한신의 이야기에서 지혜의 의미를, 인상여와 염파 장군 이야기에서 좋은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몸소 알게 된 것이다.

장은영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2000년 전에 살았던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사기 열전’을 읽다 보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 그 속에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를 읽고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장은영 작가는 통일동화 공모전과 전북아동문학상,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책 깎는 소년’, ‘설왕국의 네 아이’,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내 멋대로 부대찌개(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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