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상의 근간이 된 대동사상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를 정립하려 한 정여립이 현대무용을 통해 새 생명을 얻는다.

파사무용단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기획공연 ‘여립(汝立)-지워진 이름 정여립’을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전당 모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정여립의 이야기를 조명해 전북을 대표하는 주요 역사 인물로서 재평가하고, 전북의 역사를 다시금 일깨워주고자 기획됐다.

정여립은 조선 시대, 평등과 개혁을 주장한 인물이다.

그와 동시에 조선 사회에 광풍을 몰고 왔던 모반인 기축옥사(己丑獄事)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이에 연루된 수많은 인물이 희생된 역모를 주도한 반역자가 됐으며, 그렇게 정여립 역시 모반과 역모의 굴레를 쓰고 역사에서 지워지게 됐다.

하지만 신채호는 그를 ‘혁명성을 지닌 사상가이자 동양의 위인’이라고 평가했으며, 근대에 이르러 정여립에 대한 복원과 연구가 구체화 됐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 시대 혁명가로서 ‘왕위 세습을 반대하고 나라는 백성의 것이라 주장했던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여립’은 현재의 시류에 발맞춰 정여립이 실패한 반란의 주모자가 아닌 민본주의적 개혁의 지식인으로 기억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현대무용에 다양한 춤사위를 가미하고 왕기석 명창의 작창과 전주대 태권도학과 소속 태권도시범단과 협업해 하나의 ‘현대무용극’으로 만들었다.

회색의 경사로 모양으로 제작된 무대는 때로는 영상의 스크린이 되기도 했다가 마치 클라이밍 하듯이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무용수들의 상황과 사건 전개의 발판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정여립이 한때 은신했다는 죽도서당이 있었던 진안의 죽도 등은 그림으로 표현되어 무대 위 영상으로 흘러나올 예정이다.

황미숙 파사무용단 예술감독은 “430년 전 진실을 보듬은 ‘여립’이 최초의 현대무용 작품으로 재탄생한다”며 “전북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재발견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전북인들에게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S석 2만 원, R석 4만 원, VIP석 6만 원이며, 인터파크 예매시 2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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