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꽃 농부 전희식이 ‘습관 된 나를 넘어(도서출판 피플파워)’를 출간했다.

전희식 작가는 기억은 경험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세상 만물이 한 몸 평화로 보이는 것도 경험에 토대한 기억 때문이며, 직접경험, 간접경험, 상상 속의 경험들은 쌓여서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 행동은 습관으로 코딩된 반응이 되며, 따라서 우리 현실은 습관 된 경험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 ‘습관 된 나를 넘어’는 이를 거부한다.

기억으로 코딩된 현실을 재설정하고자 한다. 습관은 나이만큼 살아온 삶의 궤적이고 어쩌면 전생으로 세세생생 이어진 것이지만, 이를 초기화하자고 강조한다.

전 작가는 “뭇 자기계발서들처럼 우주원리를 설명하거나 세상살이의 인과를 해명하려 하지 않고, 직접 겪고 깨친 것을 글로 담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전했다.

책에 나온 한 일화다.

그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 딸린 호텔에 방문했는데, ‘우리의 밤은 낮보다도 밝다’는 광고판이 붙어 있었다. 폭염과 폭우, 가뭄과 산불이 전 지구를 들쑤시고 있는데 이런 광고판을 버젓이 내걸 수 있는 무감각이 놀라웠다고 말한다.

이어 “낮보다도 더 밝은 야간 골프를 치러 가는 사람이 있나 보다. 우리는 지금 뭘 잃고 뭘 거머쥐고 있는가. 양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맞는가?”라고 묻는다.

낮보다 밝아진 밤이 습관처럼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삶에 빛만큼 중요한 화두를 제시한다.

전 작가는 “‘습관 된 나를 넘어’는 극단적인 체험이 아니라 일상의 현장을 중심으로 삶의 조건들을 살펴보고 물질문명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주는 책”이라며 “습관으로 굳어져 있는 자신을 넘어서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희식 작가는 1958년에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서울과 인천에서 살다가 시절 인연을 만나 1994년에 농촌으로 내려가서 전북 완주에서 12년, 전북 장수에서 16년을 살았다. 요즘은 온 삶 상담과 수련 지도, 농촌 지역 통합 돌봄 일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똥꽃’과 ‘아름다운 후퇴’, ‘소농은 혁명이다’,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등이 있으며 곧이어 ‘선생님, 식물들도 권리가 있어요?’를 세상에 선보인다.

한편, 작가와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 수다' 행사를 연다. 오는 12일 경남 함양을 시작으로 18일 경북 상주, 25일 경북 경주, 27일 전북 장수 순으로 예정돼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