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라 불리는 전북은 사실상 문화도시다. 백제시대 완산은 전주의 옛 지명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마한 국명으로는 원지국에 이른다. 전주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 16년부터라고 보고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본향인 전주는 특히 깊은 역사를 지닌 명소와 한국의 멋이 살아 있다. 대한민국 국보 제317호로 지정된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은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전주의 유구한 역사문화를 갖고 있는 곳이 흔치않다. 전북 전주를 문화도시로 빛을 내기 위해 앞장 선 이가 있다.

전주 역사 중심지인 전주갑(완산구 중앙동, 풍남동, 노송동, 완산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중화산1동, 중화산2동, 평화1동, 평화2동 + 덕진구 인후3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윤덕 의원이다. 19대와 21대 재선 김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편집자

 

▲국정감사가 종료됐다. 이젠 입법과 예산국회인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사실상 정치적 논쟁이 크게 없는 상임위다. 그럼에도 이번 첫 국감을 진행해보니 ‘코로나19 이후 충격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코로나가 준 파장이 컸다는 뜻이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은 동적, 즉 외부활동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에 급격한 제약이 가해지다 보니 모든 활동이 올스톱된 것을 국민들도 보았을 것이다.

인간 활동 중에서 내적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질 못한 시기였다. 모두 힘들었음을 뼈저리게 느낀 국정감사였다. 

 

▲21대 전반기에서는 국토교통위를, 후반기에는 문화 관련 상임위를 맡고 있다.

사실상 국토위는 자본이 하는 것이고, 문체위는 정신과 사람이 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국토위에 있을 때는 국가 교통 인프라 등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전북 몫 찾기에 역점을 뒀다.

전북은 광역시와 특별자치도를 제외하면 과거 국가 교통망 개발계획 반영에서 최하위를 차지할 만큼 도세가 약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K-컬쳐가 떠오르고 있다. 국가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문화에서 전주가 갖고 있는 비중은 절대 작지 않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시스템을 발전시키 것을 요구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북이 놓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고 있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영화를 예로 들어보겠다. 1980년대에는 홍콩영화가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시기였다.

말 그대로 전성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한류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영화계는 당시 스타배우들의 무분별한 겹치기 출연, 졸속 속편, 아류작 양산 등을 몰락의 주 원인을 보고 있지만 사실상 투자부족, 불법복제, 아이디어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 이후 모든 환경이 바뀌었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100년 이후를 내다보고 기초공사를 더욱 튼튼히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시기에는 제도적 개선과 지원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

▲웹툰과 게임 등의 시장도 만만찮다. 

국내 웹툰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10대와 20대 60%가 웹툰을 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웹툰 시장 자체가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한류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게 된 건데 이건 시작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웹툰 원작은 드라마나 영화, 심지어 게임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웹툰산업은 그러나 불공정 계약이나 불법복제, 근로환경 등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 국회도 그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야 관련 산업이 유지·발전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관심도 갖고 있다.

▲K컬쳐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이라 보는지..

창작자들의 의지와 자유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본다. 

문화는 정형화된 것이 아니다. 

최근 문체부가 학생 대상 정치풍자만화 공모전인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를 트집잡아 만화진흥원에 책임 묻겠다고 했다.

풍자의 의미를 모르나.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압박하는 행위는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작의 의지가 위축되는 것 아닌가. 자유로운 생각은 결국 디테일한 창작물로 표현될 수 있다.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기 위한 몸부림은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자랑스러운 역사로도 알 수 있다.

그런 결과물들이 각국의 문화와 차이를 나타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이 갖고 있는 역사 조명에 대해서는?

물론 전북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재조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조선은 물론 후백제 문화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후삼국 시대를 선도한 후백제 재평가 시급하다.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라감영 복원도 연장선상에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은 진리다. 

그동안 산업화에 밀려 소홀하게 된 우리의 정신문화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북도민에게 하실 말은?

전북이 전통문화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자본과 산업화에서 소외된 전북을 ‘문화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

문화를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즐겨 찾고 싶은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싶다. 

전북이 갖고 있는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명품도시화, 각 지역의 전통 문화자원 발굴, 특화된 콘텐츠를 결합한 고유 문화자원으로 전북을 브랜드화 한다면 경쟁력은 전세계에서도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본다. 노력하겠다./고민형 기자 

김윤덕 의원(19·21대 국회의원)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현)더불어민주당 전주시갑 지역위원장

(전)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전)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연맹장

(전)전북도 경제통상진흥원 원장

(전)시민행동21 공동대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주제2선거구에서 광역의원으로 당선된 후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 초선 배지를 달게된다. 

2016년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에게 795표차로 낙선했지만 2020년 지역구 탈환에 성공해 재선 의원으로 발돋움했다.

2021년 이재명 대선 캠프인 민주평화광장 발기인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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