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전북 전주시 백제교 일원 천변에 수풀이 성인 키를 넘길 만큼 무성히 자라있다. /장경식 기자·guri53942@

“전주천인지 열대우림인지 모르겠네요”

전주천 일대에 우후죽순 자란 수풀들이 관리 없이 장기간 방치돼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성인 키를 넘어 자라난 풀숲이 이용객들의 시야를 방해하는가 하면, 도로변까지 침범한 풀잎 따위가 이용객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등 불편을 주고 있어서다.

19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 일대.

뜨거운 햇볕에도 불구하고 드문드문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때문인지, 점심을 먹기 전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이따금 보였다.

산책로를 따라 형성된 풀숲은 무성하게 자라다 못해 도로까지 불쑥불쑥 튀어나와 있었다.

환한 대낮 시간대였지만 천변 가득히 자란 풀숲 높이 탓에 굽이진 길 너머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시야 바깥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자전거에 보행자가 깜짝 놀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 권모(51·여)씨는 “집 근처라 낮 밤 할 것 없이 하루에 2번은 꼭 나오는데 지금은 해가 떠 있으니 그나마 괜찮은 것”이라며 “밤에는 우림처럼 자라있는 풀 때문에 시야 확보가 더 안 돼 신경이 곤두선다. 풀 사이에 누가 숨어있어도 모를 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 일대도 비슷했다.

우거진 풀들이 팔다리를 찔러대다 보니, 인근 천변 이용객들은 인상을 찌푸린 채 수풀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상체를 돌리느라 바빴다.

행인 윤모(67)씨는 “사방팔방에 풀이 자라있으니 부딪히거나 쓸리는 것은 허다하고 눈이 찔린 적도 있다. 여름엔 벌레가 득실거려 골치 아팠다”면서 “장마 끝나고 한꺼번에 정리한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그대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리하는 하천구역이 많다 보니, 한 번에 정리할 수가 없어 아파트 부근부터 부분부분 진행해 시간이 좀 소요된 것 같다”면서 “이번 주부터 천변 일대 풀베기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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