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해 열흘간의 소리 여행에 돌입했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소리축제는 보다 풍성하고 밀도 있는 구성을 선보이고자 축제 일정을 기존 닷새에서 열흘로 늘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안 채석강,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 등으로 공간도 확장했다.

특히, 작품 중심의 예술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축제 구성을 개편했다. 실내공연 중심의 작품성 강화와 지역화가 강조되는 시기에 발맞춰 지역 명소공연 개발과 디지털 기술과의 적극적 협업 등에 주안점을 뒀다.

16일 오후 7시 30분 시작된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에서 이번 소리축제가 강조하는 바가 명확히 드러났다.

개막공연에서는 100년 전 시대를 풍미한 오명창(정정렬, 김창룡, 김창환, 이동백, 송만갑)과 현대 예술가들의 시공 초월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3대 레코드 회사 중 하나인 ‘빅터레코드’에 기록된 오명창의 목소리를 토대로 무대를 구성했다. 우도 농악의 젊은 주자인 ‘우도 콜렉티브’는 정정렬 명창의 소리에 장구 연주를 보여줬고, 실력파 배우 박현욱과 이창현은 이동백 명창의 소리에 연기를 더했다.

특히 무대 중앙에 설치된 원통 모양의 기둥에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오명창의 생전 모습을 소환함으로써 감동을 더했다.

개막공연에 참여한 디지털시나위 조영민 씨는 “작곡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다뤄봤지만, 과거에 녹음된 소리를 재창조하는 작업은 처음이라 뜻깊다”며 “유망한 명창들과 선배님들이 거쳐 간 소리축제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판소리 기반의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소리프론티어 시즌2>와 전문가들의 해설을 통해 장르를 이해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젊은 전통음악가들의 진지하고도 유쾌한 도전 <온고이지신(Young & Frontier)>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환상적인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이머시브 가족 뮤지컬 <알피 ALPI>가 올해 가장 핫한 가족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3D 입체영상과 배우들의 실감나는 퍼포먼스, 시시각각 마음을 졸이는 모험이 아이들에게 짜릿한 시간을 선사한다.

각 프로그램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sorifestival.com)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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