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특장차란 관련법령에 ‘특정한 용도를 위하여 특수한 구조를 갖추거나 기구를 장착한 자동차’라 정의되어 있다. ①승합자동차에 장의, 헌혈, 구급, 캠핑 등의 특정한 용도를 더한 차량 ②화물자동차에 윙바디, 탱크로리 등 특수한 구조를 장착한 차량 ③ 견인을 위한 견인차 등 특수자동차가 이에 해당한다.
특장차 산업과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먼저 이동 편의성에 있다. 특수한 용도의 장비가 차량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이동 설치할 수 있다. 고소작업차, 레카차 등이 그 예이다.
다음으로는 고령화, 출생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문제, 힘든 일을 꺼리는 노동 환경 대응 등에 있다. 농촌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싣기 위한 크레인을 이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셋째로는 건물의 급격한 고층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경기도의 경우 21층 이상 건축물은 9,856개소(2021년) 로 2018년 대비 30% 이상이 늘었다. 이제 고층건물의 화재 진압이나 인명구조를 위한 초고성능의 소방차 수요 대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복지와 안전 관련 수요이다. 고령자와 교통약자를 위한 세탁차량 및 목욕차량 뿐 아니라 어린이의 키와 몸무게를 반영한 시트와 안전벨트를 갖춘 스쿨버스 등이 그 예이다. 이렇듯 이동 편의성과 사람, 그리고 환경의 변화와 복지·안전 이슈는 특장차 산업의 지속 발전과 궤를 같이 할 것이다.
특장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의 증가로 기술적 도전과제도 늘어나는 추세로, 우선 친환경 기술 전환이 필요하다. 포드社는 소형 상용차량의 전기차 개발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특장 전기차 수요 충족을 위해 전기차 개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임러社는 전기차는 2025년, 수소차는 2027년 구매부터 폐차까지 소요되는 총소요비용(TCO)이 디젤상용차와 같아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특장차도 친환경으로의 고객 니즈와 요구차량 개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고객 맞춤형 차량(PBV, Purpose Built Vehicle) 대응이다. 최근 PBV 공장 설립을 공식화한 기아차는 실내 거주성 및 수납이 최적화된 차박과 레저차량(캠핑카) 개발과 공급을 공식화하였다. 특장차 업체의 목적기반차량 대응 기술 개발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특히 ICT 융합기술 대응이 절실하다. 볼보트럭의 도심환경을 감지하는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차량 등도 대표적 ICT 융합기술이다. 또한 센서를 융합하여 특장차 작업환경과 주변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감지-모니터링-판단-제어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성 확보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더불어 전문 특장 영역 기술을 확장해야 한다. 독일 업체는 공기역학적 구조 변경을 통해 트레일러 연비의 10%를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2022년 유럽 친환경 운송수단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유선형 트레일러 제작 등 전통 특장차 영역에서의 혁신적 기술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전북에는 150여개의 특장차 제조사가 있고 김제에는 국내 유일의 특장차집적화단지와 특장차자기인증센터가 있다. 전북도와 지자체, 기술원과 협회가 특장차 안전성 및 신뢰성 확보 기술 개발에 국가예산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 착수하고 특장차 전문 2단지와 투자 선도지구 조성을 통해 국내 최고의 특장차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 것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9월 초 국회에서 열린 특장차세미나는 산학연관 공동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전후방 선순환 체계 구축과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제품 다변화 그리고 e-특장차 플랫폼구축, 규제특구 전략과 연계 등 발전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전북의 특장차산업을 명품브랜드로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확충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으고 희망을 다짐하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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