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홍재 작가의 스물세 번째 개인전 ‘평화를 빕니다’가 오는 12일까지 향교길68 전시2관에서 진행된다.

심 작가는 행위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유를 억압하는 굴레를 벗겨내고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전통 자개를 활용한 설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향교길68’ 전시에서는 이전과는 변화가 있는 새로운 성과물을 선보인다. 전통 나무 반합을 바탕으로 한 자개 예수상 등 보다 단순화되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 제목인 ‘평화를 빕니다’에는 독실한 천주교인으로서 당장 현실이 되고 있는 미얀마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빌고, 나아가 이 땅에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평화, 특히 상처받는 인간의 구원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심홍재 작가는 “획은 그 순간의 마음과 시간의 기록이라서 작품 구상에 앞서 작품을 보는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게 된다”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상형하고, 이를 다시 따내고, 갈고, 마름질하고 레진 코팅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들어 내면서 보는 이들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심홍재 작가는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3년동안 23차례 개인전은 물론 국제 규모의 퍼포먼스를 계속해 오고 있다.

2002년에는 ‘세계문화역사의 길 만들기’ 코디네이터를 맡아 60일간 ‘세계의 베개체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러시아 한인 강제 이주 1세대 추모 퍼포먼스, 북한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독일 베를린과 캐나다 밴쿠버, 중국 대련에서 공연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까지 48일간 철도로 횡단하면서 통일 한국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행위미술협회 회장과 전주 국제행위예술제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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