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한 마음가짐으로 소리길을 걷는 겸손한 소리꾼이 되겠습니다.”

박현영 씨는 전주대사습놀이 세 번째 출전만에 장원에 등극했다.

지난 2020년 처음 참가해 차상(2등)을, 지난해에는 차하(3등)를 각각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작년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올해도 같은 대목인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불렀다.

“워낙 힘있고 빠르게 불러야 하다보니 작년에 실수를 했습니다. 항상 실수했던 부분만 되면 심장이 벌렁벌렁 댔어요.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극복을 하고 싶어서 같은 대목을 부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심금을 울리는 대목을 선정한 타 참가자와는 달리 빠른 자진모리 장단으로 승부를 보고 싶어서다.

침을 삼키며 위기를 넘긴 그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영예의 대통령상과 함께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소리를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된 그임에도 이번 장원을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워요.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겸손한 소리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객들에게 재밌는 이야기책을 들려주듯 소리를 하고 싶다는 박현영 씨는 완산국악대제전 일반부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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