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동화(1911∼1978)

전북연극계 대부로 불리는 박동화 극작가의 대표작이 60여년만에 재연된다.

(사)동화기념사업회는 연극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 AGAIN1959’를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오후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 올린다.

이번 연극은 박동화 극작가가 전주에 발을 딛고 전북연극을 꽃피운 지 65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는 1959년 국립극장 희곡현상공모 당선작으로, 박동화 극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비극과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으로서 전통주의와 인간주의, 정신주의를 지향하며 나아가 연대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 공연 연습 중인 배우들

3막 5장으로 구성되며, 독백의 실질적인 주체자인 ‘민의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민의균이 검사로 재직하던 6.25전쟁 직후, 한 교육자를 범죄자로 몰아 사형을 선고해 죽게 만든다. 그는 오판으로 인한 심한 도덕적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던 중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부친이 경영하는 무역회사에 비서로 채용된 ‘박경순’이었는데, 과거 민의균이 내린 오판으로 인해 사망한 교육자의 딸이었다.

그 사실을 먼저 알아챈 박경순은 민의균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본다.

하지만 이러한 내막을 모르는 민의균의 부친은 박경순을 그의 아들과 결혼시키려 하고, 민의균 역시 6.25 당시 포탄에 숨진 아내의 눈빛과 닮은 박경순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박경순은 원수를 향한 복수의 감정이 차츰 변해 번민으로 신음하는 민의균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민의균은 자신의 독백을 박경순에게 전하고자 하지만 끝내 독백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죽게 된다.

이번 공연의 연출에는 안상철, 각색 김정수, 기획에는 홍석찬이 참여했다. 출연진으로는 이부열, 최희수, 조민철, 염정숙, 소종호, 류가연, 이종화, 박종원, 김소연 등이 무대를 채운다.

전 좌석 1만 5000원으로, 관련 문의는 전화(010-3684-0823)하면 된다./임다연 기자·idy1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