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생산하는 낙농업은 의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젖소의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탄, 이산화질소가 다량 나온다. 젖소가 사료를 먹으면 20-30시간 가량 반추위와 장에서 머무는데 거기서 다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메탄가스의 95%는 소의 트림이나 방귀로 밖으로 배출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낙농업으로 인한 온실가스는 2015년 기준 17억 톤을 넘으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소의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양은 전체의 58.5%이고 나머지는 사료 생산과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낙농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이슈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의 하나가 바로 대체우유다. 대체우유란 콩이나 아몬드, 귀리, 코코넛 등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추출해 우유맛을 낸 음료다. 소 우유에 비해 아직 생산량이나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 
  그렇지만 우유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반작용으로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대체우유를 찾는 사람들은 급증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 역시 주요 고객이다. 거기에 우유를 소화 못시키는 유당불내증을 지닌 사람들도 대체우유를 마시고 있다. 동물복지론자들 역시 이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대체우유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기준 2조9천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전 세계적인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3조 원이다. 두유가 주를 이루지만 귀리 음료와 완두콩 음료 그리고 두 개 이상의 식물성 원료를 배합하는 등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체우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보도다. 2016년 5천109여억 원에서 2021년에는 6천942억 원 규모으로 커졌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우유 브랜드 ‘얼티브’를 런칭하고 대대적인 판매에 나섰다. 현미와 완두콩의 단백질을 블랜딩한 제품을 내놓았다. 남양유업도 곧 브랜드 ‘아몬드데이’를 론칭하기로 했고 롯데푸드 역시 비건 우유와 발효유 제품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런 추세 속에 전통적인 소 우유 시장은 매출 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이른 시기에 대체우유가 소 우유를 제칠 수는 없겠지만 현 추세라면 낙농업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낙농업계도 혁신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젖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부터 사료를 개선하고 가축분뇨를 에너지화하는 등의 혁신이 거론되고 있다. 대체우유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해나갈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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