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마을굿축제가 자랑하는 인문생태콘서트 ‘당산풍월’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 전북 임실 필봉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펼쳐진다.

당산풍월은 지난 2018년 제23회 필봉마을굿축제를 시작으로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약 400년 동안 마을풍물굿을 전승해 온 필봉마을의 인문전통을 더욱 넓게 ‘나눔’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필봉마을 수호신인 당산나무를 배경 삼아 과거와 현재, 전통과 창작을 경계 없이 오가는 가무악(歌舞樂) 예술과 문학, 예술비평, 마을과 사람의 서사 등으로 다양하게 차려 온 당산풍월은 친자연성과 함께 문화다양성을 구현한 프로그램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한 당산풍월은 올해 ‘당신(堂神)과 함께’를 주제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종목 세 단체-진도씻김굿, 발탈, 제주칠머리당굿-의 연속 공연으로 신과 함께 관객을 만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산자를 위한 씻김’이라는 제목으로 진도씻김굿 공연을 선보인다. 진도씻김굿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으로 춤과 노래로 신에게 비는 무속의식이다.

13일에는 발탈 전승교육사 김광희가 나선다. 발탈은 포장막 안에 누운 발탈꾼의 발에 탈을 씌워 어릿광대와 재담을 주고받으며 연기하는 놀이이다.

14일에는 ‘신들의 만찬’ 공연이 이어진다.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무속의례인 주칠머리당영등굿을 볼 수 있다. 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도 해안가 마을의 본향당에서 바람의 신인 영등신을 맞이해 풍어와 해상안전 등 해녀들의 풍성을 기원하는 굿이다.

제27회 필봉마을굿축제와 인문학콘서트 ‘당산풍월’의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필봉농악 홈페이지(www.pilbong.co.kr)나 필봉문화촌(063-643-190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로 27회를 맞는 필봉마을굿축제는 국가무형문화재(11-5호) 단체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필봉마을과 필봉문화촌에서 열린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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