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진저는 미국 저널리스트다. 그는 오랫동안 신문기자로 활동했고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도 했다. 그가 쓴 ‘글쓰기 생각쓰기’라는 책은 베스트셀러다. 특히 저널리스트들은 그의 책을 필독서로 꼽았다. 그가 글쓰기에 대해 쓴 몇가지 금과옥조와 같은 문장을 보자.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생각을 믿자. 글쓰기는 자아의 행위다.”
  “글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 쓰는 것이다.”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다.”
  새겨들을 이야기들이다.
  흔히 글쓰기는 작가들만이 하는 신성한 행위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박식하고 글재주를 타고난 사람들이 창의력을 한껏 발휘해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인식이다. 작가들 역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를 끔찍하고 힘겨운 작업이라고 토로한다. 하지만 윌리엄 진저가 책에서 강조한 대로 꼭 그렇지는 않다. 누구라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쓰면 즐거움을 느끼고 그런 과정에서 좋은 글도 나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용기를 내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다보면 이 행위가 여러 가지 효용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들여다보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 글쓰기는 치유의 기능도 한다. 삶의 고통을 덜어준다. 나아가 밖으로 영향력도 갖게 되며 대인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글을 잘 쓰면 자신의 업무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실력이 좀 붙으면 돈도 벌 수 있다. 
  전북대학교는 6주 만에 책을 쓰고 작가가 되도록 돕는 ‘책쓰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한다. 이는 출판계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책을 만들도록 돕기 위한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가 1대1로 소통하면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고 원고 완성과 출판을 돕는 방식이다. 전북대 도서관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대학과 주민이 소통하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실 글을 쓸 기회는 널려 있다. 그런데 망설이고 미루다 그 기회를 놓친다. 글쓰기 고수들이 입을 모아 권하는 말이 있다. 지금 그냥 쓰라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글을 판단할 필요가 없다. 생각나는 대로 붓가는 대로 쓰면 된다. 자신의 생각과 펜을 믿고 대들어야 시작할 수 있다. 세월이 가고 글의 분량이 쌓이면 드디어 작가의 반열에 들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린다. 반 고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발버둥 치면서 그림을 그려본들 넌 화가가 아니라고 내면의 목소리가 말할 때, 그 목소리를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그림을 그리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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