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에서 이부안 개인전 ‘낯선, 바다’가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이부안 작가는 현재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5기로, 3Studio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시선이 아니라 ‘낯설게 하기’를 통해 바다를 달리 본다. 마치 한국화의 부감법과 같다. 이런 시선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익숙하지 않은 시선이다. 일반적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바다에서 시선의 눈높이를 달리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경한 바다를 볼 수가 있다.
대부분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기 때문에 한 화면에 육지와 바다가 함께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 이 작가는 바다 자체, 그중에서도 거친 파도에 집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도가 무엇인가에 부딪히면 하얗게 꽃잎이 날리듯이 하얀 물보라가 일어나는데, 이것을 그는 ‘바다꽃’이라 부른다. ‘바다꽃’은 무엇인가에 부딪혀야 생겨난다. 사람에게 부딪힌다는 것은 고통과 통증을 남긴다. 바다에서 부딪힌다는 것은 사고와 사건으로 이어지고 이를 바다에 녹여낸 시리즈를 그려내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선태는 “바다와 함께 살고 답답한 속내를 바다를 보며 달래고, 끝없이 반복하는 파도가 만들어 내는 저 넓고 깊은 바다를 닮고 자유롭길 바라며,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폭포와 눈과 빙하로 덮인 설산으로 소재를 확장하여도 색다른 감흥을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이부안 작가는 “광활한 바다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연석산미술관에서 마치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파도와 물결에 집중한 작품을 그려 냈다.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을 맘껏 느끼며 작업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이부안 작가는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를 졸업하고 서울, 인천, 대전, 수원에서 개인전 7회 가졌으며, 순천예술창작촌, 휘목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대전 테미예술창작센터에 참여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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