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글감이 된다.

장터 주막집, 대중목욕탕, 덕진공원, 한옥마을 등 그가 내딛는 걸음이 곧 시다.

곽진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시의 소굴(시산맥)’에는 삶이 담겨 있다.

4부로 구성된 시집 ‘시의 소굴’에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의 시가 마치 사진첩처럼 시간순으로 정리돼 있다.

곽 시인은 ‘나의 시, 나의 시론’에서 “일상의 대부분이 시의 재료요. 시의 대상이 된다”며 “시의 종자가 싹을 내고 희미하게나마 그 형상이 생기게 되면, 그때부터 이것을 품고 있는 머릿속은 지진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 기간이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년이 지난 뒤에야 멈추게 되고 비로소 한 편의 시가 완성된다”고 말한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곽진구 시인은 원광대학교 한문교육학과와 동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예술계’ 시 ‘중년의 섬’, 1994년 ‘월간문학’ 동화 ‘엄마의 손’으로 등단했다. 2001년 전북시인상, 2004년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사는 연습’, ‘그대에게 가는 먼길’, ‘그 말이 아름답다’ 등이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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