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 발굴 조사지역 전경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 1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연구소는 총 8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원상운 고분군 중 가장 중심에 위치한 3호 고분을 선정해 지난해 시굴조사를 마치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3호 고분은 낮은 분구(墳丘)를 갖춘 외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는 상태였다.

고분의 평면은 모서리가 둥근 방형이며, 분구 길이는 15m, 주구(周溝) 너비는 2~4m이고, 분구 성토층의 최대 높이는 80㎝ 정도로 밝혀졌다.

고분의 바닥면을 고르게 정리하고 점토를 교차로 쌓아 올려 매장시설이 안치할 부지를 마련한 후, 매장시설(목관묘)이 들어갈 자리를 다시 파서 만드는 전형적인 분구묘의 특징이 관찰됐다.

▲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 3호 고분 1호 목관묘 전경

또, 3호 고분의 중심부에는 목관묘 1기가 자리하는데, 목관의 크기는 길이 354㎝, 너비 70㎝ 정도다. 그동안 상운리유적에서 조사된 목관 중 가장 좁고 긴 형태이다. 목관 내부에는 양이부호(兩耳附壺)와 그 뚜껑(蓋), 단경호(短頸壺)가 출토됐다.

이외에도 고분 외곽의 주구에는 목관묘 1기, 옹관묘 3기가 추가 매장된 상태로 확인됐다.

▲ 상운리 유적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

완주 상운리 유적은 원삼국 시대~삼국 시대 조성된 대규모 유적으로, 2003년 전북대학교의 발굴조사를 통해 30기의 분구묘(墳丘墓)와 163기의 매장시설 등이 발견됐고 철기와 단야구(鍛冶具) 등 다량 출토된 바 있다.

1차 발굴조사는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지역으로 평가받는 완주 상운리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 발굴조사가 20여 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동안 상운리 유적에서 조사된 고분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인 원삼국 시대 고분의 군집을 확인하면서 상운리 유적 일대를 종합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연구소는 12일 오전 10시 30분 현장설명회를 통해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의 1차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지역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다.

추후 발굴조사 성과는 영상물로 제작해 국립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계획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전라북도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보존정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이어질 학술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 사적지정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임다연 기자·idy1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